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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공화국·아이티, 갈등악화 속 국경 무기한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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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9. 15. 16:30

국경폐쇄로 '최빈국' 아이티인 곤경 심화 우려
Dominican Republic Haiti Conflict <YONHAP NO-1833> (AP)
14일(현지시간)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밀입국하려다 적발된 아이티인들이 구금돼 있다./AP 연합뉴스
카리브해의 앙숙으로 불리는 도미니카공화국과 아이티의 국경이 무기한 봉쇄된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루이스 아비나데르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은 "아이티와의 육지, 바다, 상공 전체의 국경을 필요할 때까지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티가 도미니카공화국과 공유하는 마사크르 강의 농업용수를 끌어다 쓸 수로를 건축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로 건설을 용납할 수 없는 도발로 규정하고, 국경봉쇄가 양국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티는 "우리는 우리의 천연자원을 이용하는 것과 관련해 주권력 결단을 내릴 수 있다"며 반박했다.
양국은 수자원 분쟁 외에도 아이티에서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밀려드는 이주민 문제를 두고서도 갈등을 빚어왔다.

세계 최악의 빈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아이티에서는 정치적 혼란, 치안 불안, 경기 부진 등을 피해 상대적으로 보유한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밀입국하는 아이티인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아이티인들의 고통은 한층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아이티가 공식 수입하는 물품의 25% 이상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온다.

미국 정부의 아이티 특사를 지낸 대니얼 풋은 "아이티인의 처지는 식량안보 측면에서 이미 아주 힘든 상태"라며 국경폐쇄로 곤경이 더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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