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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불타는 동남아…베트남·태국 등 곳곳서 연일 불볕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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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5. 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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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손전등 켜고 농사, 오전 10시면 "일 못한다"
올해 들어 폭염 더욱 극심…최고기온 갈아치워
"기후변화·지구 온난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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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심해지자 노점 영업을 마감한 베트남 시민이 긴 옷을 입고 그늘 밑에 서있는 모습./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베트남과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가 불볕더위에 불타오르고 있다. 연일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베트남에선 농민들이 손전등을 켜고 새벽에 일하는가 하면 태국에선 사전투표 중 더위에 쓰러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8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는 전날 베트남 중부 응에안의 뜨엉 즈엉센터에서 섭씨 44.2도가 기록돼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바로 앞선 지난 6일 북부 타잉화성에서 섭씨 44.1도를 기록해 최고 기온이었던 2019년 4월 20일의 기록을 경신한지 불과 하루만이다.

베트남 기상당국은 오는 5월 전국 기온이 평균보다 0.5도에서 1도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서북부지역의 경우엔 기온이 평균보다 1.5도까지도 높아지며, 엘니뇨의 영향으로 북부와 중부의 폭염이 극심해지고 강우량은 적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3일간 이어진 폭염에 시민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중부 하띤성에 거주하는 농민 레 딘 홍씨는 "아침 7시면 땅에서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며 "건강을 지키기 위해 새벽 전에 들판에 나가 손전등을 켜고 일한다"고 말했다. 도시의 일용직 노동자들도 "오전 10시면 이미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더워 아침 일찍 일을 하고 다리 밑 같은 그늘을 찾아 쉬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7일 섭씨 40도를 기록한 수도 하노이의 체감 온도는 43도가 넘었다.

이웃나라 태국 역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14일 총선을 앞두고 7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일부 시민들이 더운 날씨로 인해 쓰러져 응급 처치를 받기도 했다. 방콕 시민 싸리니(35)씨는 아시아투데이에 "체감 온도가 40도가 넘는데 사전투표 행렬이 길어지며 기다리던 사람들이 쓰러지는 경우가 빈번했다"며 "양산과 손 선풍기를 챙겨와 가까스로 버텼다"고 전했다.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국가는 통상 4~5월 더위가 시작되지만 올해 들어선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태국·미얀마 등 인근 국가들은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기후변화 전문가인 응우옌 후이 응옥은 AFP에 "기후변화·지구온난화 측면에서 무척 우려스러운 관측"이라며 "이같은 기록 경신이 몇 번 더 반복될 수 있다. 극단적인 기후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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