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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사드르는 트위터를 통해 "최종적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시아파 정치인들이 개혁을 위한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자신의 정치 활동과 관련된 기관과 사무실이 폐쇄될 것이라고 적었다.
알사드르의 은퇴 발표 후 알사드르 지지자 수백명은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총리 사무실을 습격했다. 이들이 총리 사무실과 외교 공관이 밀접한 '그린존'에 진입해 정부청사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면서, 알사드르와 경쟁관계인 친이란 성향 시아파 무장단체 지지자들과 무력 충돌이 일어났다.
시위 진압을 위해 투입된 정부 보안군과 알사르드 측의 무장단체 '평화 여단'의 개입으로 폭력 수의는 더욱 높아졌다. 친이란 성향 지아파도 무장단체를 내세웠다.
이라크 군 당국은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전국적 통행 금지령을 내리고 시위대에 그린존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알사드르는 자신의 은퇴 선언으로 유혈사태가 발생하자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라크 총선에서 알사드르가 이끄는 알사이룬 정파는 미국, 이란 등 외세의 개입 반대를 강하게 내세우며 73석을 확보해 다수당이 됐다. 하지만 내각 구성 문제를 놓고 친이란 정파와 충돌하며 결국 내각 구성은 현재까지 미뤄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알사이룬 정파 소속 의원 73명 정원이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에 알사드르 지지자들은 지난 의회를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 상태였다.
2003년 미국의 침공 이후 종파, 정파 등으로 나뉘어 충돌이 끊이지 않던 이라크에서 이번 사태가 또 다른 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 내 혼란에 우려를 표명하고 즉각 사태의 진정을 위한 대책을 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란은 이라크와 접한 국경을 임시 폐쇄했고, 쿠웨이트는 이라크에 있는 자국민에게 조속히 출국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