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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혼돈의 한달’…도덕성·전문성 논란에 사퇴 압박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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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2. 08. 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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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세 취학' 졸속 발표 후폭풍
불통에 실언 논란까지 연일 도마
교육계·학부모·정치권까지 '사퇴' 촉구
박순애
'만 5세 취학' 학제개편안 졸속 발표로 사회적 비판을 받고 있는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학제개편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급히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급히 빠져나가는 와중에 왼쪽 신발이 벗겨지기도 했다(가운데)./제공=세계일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 한 달을 맞았지만, 여러 의혹과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졸속 발표 후폭풍으로 사퇴압박을 받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갖은 의혹과 논란을 자초하며 리더십 붕괴는 물론 정책추진력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학제개편안 졸속 발표와 함께 오락가락·미숙한 대응과 부적절한 처신으로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을 받으면서 각계에서 '사퇴', '경질'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박 부총리는 이날로 임명 한 달을 맞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월 4일 박 부총리의 임명을 재가하고 5일 임명장을 수여했다.

취임 전부터 만취 음주운전과 쌍둥이 자녀 불법 입시컨설팅 의혹, 제자 갑질, 논문 표절 의혹, 논문 투고금지 제재 등 도덕성과 학자로서의 연구윤리의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낸 박 부총리는 교육전문성마저 부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취임 이후에도 자신에 대해 불거지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도 제대로 된 해명보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급기야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는 국정과제에도 없던 '만 5세 입학' 방안을 '불쑥' 꺼내 각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만5세 초등취학 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범국민연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은 지난 1일부터 연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관련 집회를 열고 공론화 과정 즉각 중단 및 박 부총리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박 부총리의 부적절한 처신과 미숙한 대응도 연일 더욱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날도 박 부총리는 학제개편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급히 세종청사를 빠져나가 '불통' 논란을 자초했다. 이날 2학기 학사 방역 관련 브리핑을 가진 뒤, 기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지만, 무응답으로 일관하며 기자회견장을 나갔다.

이후 박 부총리는 5층 부총리실 밖에서 대기 중이던 기자들이 거듭 "학제개편 관련 여론이 좋지 않으면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 "소통한다고 했는데, 질문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등의 질문을 이어했지만 답하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청사를 나갔다. 이 과정에서 박 부총리의 왼쪽 신발이 벗겨지기도 했다.

전날 학교 안전 현장점검을 위해 찾은 자리에서도 박 부총리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아 원성을 샀다.

특히 정책 이해관계자인 학부모나 대학총장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상황에 맞지 않는 '실언'을 해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에 진행된 학부모단체 간담회에서 거세게 반발하는 학부모들에게 박 부총리는 "제가 이런 화두를 던지지 않았더라면, 학부모님들의 목소리를, 가슴 아픈 사연을 직접 얘기하면서 같이 논의할 수 있었겠느냐"고 '황당 발언'을 했다. 이에 한 학부모단체 대표는 "지금 병 주고 약주는 말씀인 것 같다"면서 "팩트 체크도 없이 만5세 입학을 다 던져놓고 이제 와서 간담회 하면서 할 소리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8일 열린 '비수도권 7개 권역 대학 총장협의회 연합'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내년 3월쯤 장관직을 그만두고 대학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발언을 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뒷말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발언은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한 수도권 반도체 학과 증원에 대한 비수도권 대학들의 반발을 수습하고 교육부의 주요 정책을 신속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 위한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총리 취임 나흘밖에 채 되지 않았던 시기에 '퇴임'을 발언한다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취임 후 한 달 동안 의혹과 정책혼란을 거듭하면서 교육계와 학부모, 이제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는데 대응하는 모습을 보니 수습할 능력도 안 된다"며 "즉각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범국민연대와 범야권 의원 47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연령 추진 즉각 철회 △2018~2022년생 학부모들에게 정부가 직접 사과할 것 △학생·학부모·교직원 포함 교육주체와 국민들에게 사과할 것 등을 요구했다. 또한 국회 교육위원회는 오는 9일 박 부총리의 인사검증을 비롯한 학제개편안 등 교육현안을 다루기 위해 상임위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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