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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ABS-CBN 방송은 오후 8시32분(현지시간) 개표율이 53.5%인 상황에서 마르코스 주니어 전 상원의언이 1754만표를 얻어 가장 유력한 경쟁자인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381만표)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개표율이 절반을 넘어선 상황에서 두 후보의 득표 격차가 두 배 넘게 벌어진 것이라 그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초기 개표결과에서 경쟁자인 로브레도 부통령을 크게 제치고 있는 마르코스 주니어는 대선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큰 우위를 점했다.
악명높은 독재자였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마르코스 주니어는 아버지와 가문이 축적한 막대한 부와 광범위한 인맥으로 정치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1965부터 1986년까지 장기집권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72~81년 계엄령을 선포해 반대파를 강력히 탄압해왔다. 1986년 시민들이 ‘피플 파워’를 일으켜 쫓아낸 독재자의 아들이 1990년대 돌아와 정치적 기반을 회복하고 다시 대통령 자리를 찾은 셈이다.
마르코스 주니어 전 상원의원은 지난 2016년 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대선에서 맞붙은 레니 로브레도 현 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한 바 있다. 이번 선거가 마르코스 주니어의 2016년 설욕에 대한 복수의 기회가 될 것이냐가 관측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마르코스가 실질적인 정책 강령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무자비하고 강력한 접근 방식으로 인기를 얻고 빠르게 권력을 공고히 한 전임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정책의 연속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