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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등 주요관광지 분양형호텔 경매 헐값 매각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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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2. 03. 0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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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과잉공급 여파
명동 밀리오레 호텔 일부 객실 최근 감정가 33% 수준에 팔려
명동
분양형 호텔이 코로나19 등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경매시장에서도 찬밥 신세다. 몇 차례 유찰 끝에 감정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매각되는 곳이 적지 않다. 서울 중구 명동 밀리오레 호텔 전경./제공 = 네이버 로드뷰 캡쳐
명동·해운대·제주 등 주요 관광지에 들어선 분양형 호텔이 경매시장에서 헐값 매각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감정가보다 싼 가격에 분양형 호텔을 낙찰받더라도 코로나19 장기화와 호텔 과잉 공급 등으로 투자 수익률 보장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유념해야 한다는 게 전문ㄹ가들의 조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명동 밀리오레 호텔 4층 452호(건물면적 16㎡)이 지난달 16일 9288만8000원에 경매 낙찰됐다. 이 물건은 2021년 7월 처음 경매시장에 나왔다. 이후 5차례나 유찰을 거듭하면서 감정가 33% 수준에서 최근 매각된 것이다. 응찰자는 1명 뿐이었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씨클라우드 호텔 18층 1801호(건물면적 65㎡)도 최근 1억7413만원에 낙찰됐다. 3번 유찰 끝에 3명이 응찰해 감정가 3억900만원의 51% 가격에 팔린 것이다.

제주 서귀포시 비스타케이 호텔 6층 607호(건물면적 24㎡)는 지난달 8일 감정가의 21%에 불과한 3768만9999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2020년 12월 처음 경매로 나온 이래 1년 2개월만에 매각됐다. 5차례의 유찰에다 낙찰자의 대금 미납이 두번이나 발생하면서 매각이 더뎠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분양형 호텔이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은 호텔 경영 여건이 예전보다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분양형 호텔은 호텔 객실을 오피스텔처럼 구분등기해 객실별로 분양하는 호텔을 말한다. 소유자들은 위탁법인에 호텔 경영을 맡기고, 위탁법인은 호텔 운영으로 발생하는 수익금을 소유자에게 배당한다. 소유자들은 건물 관리와 임차인 모집을 직접 하지 않아도 돼 호텔 영업이 잘되면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손님이 크게 줄어든 데다 공급 과잉까지 겹치면서 업계 전체가 타격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분양형 호텔 투자 수요가 위축되면서 관련 경매 지표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년(2021년 2월 ~2022년 2월) 동안 분양형 호텔을 포함한 숙박시설 경매 응찰자 수는 월별 평균 3명에도 못미쳤다. 응찰자가 적어 매각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매각 건수 비율)도 60%를 밑돌았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42~74%에 그쳤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시장 여건이 워낙 좋지 않아 한동안 분양형 호텔이 경매 물건으로 많이 나올 것 같다”며 “경매 투자에 앞서 경매 물건의 입지와 객실 가동률 등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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