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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후 삶 더 어려워졌다”…미얀마, 물가 폭등에 시민들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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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03. 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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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에 식용유를 구입할 수 있는 식용유 딜러 협회에 몰려든 미얀마 시민들의 모습./사진=글로벌뉴라이트오브 미얀마 캡쳐
“쿠데타 후 삶이 몇 배로 어려워졌다. 반(反)군부 시위 탄압을 위해 인터넷 요금을 올린 것뿐만 아니라 이젠 먹고 살 걱정이 목을 옥죄어 온다.”

미얀마 양곤대학교 강사였던 A씨는 7일 아시아투데이에 이 같은 현재 미얀마 상황을 전하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삶이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민선정부를 전복한 군부가 정권을 잡은지 1년이 넘은 미얀마에서는 물가가 상승하며 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식료품과 연료 등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는 데 더해 도시와 농촌지역에서는 잦은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

7일 현지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주식인 쌀 가격이 30% 이상 올랐다. 식용유 가격 역시 지난해 3월에 비해 4배 이상 뛰었다. A씨는 “가장 중요한 쌀과 식용유뿐만 아니라 모든 식품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조금이라도 싸게 파는 곳을 찾기 위해 시민들이 발품을 파는 경우도 다반사다.

쿠데타 전 ℓ(리터)당 700짯(약 500원)이던 휘발유 가격은 이번달 2000짯(약 1300원)을 돌파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한 데 따른 영향도 있지만 A씨는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군부가 국정을 운영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며 연료를 살 돈이 없어 일을 관두는 택시 기사·화물 운전수 등도 늘어났다.

정전도 잦아지고 있다. 양굔 교민 B씨는 “최근 2주동안 단 하루도 정전되지 않은 날이 없다. 건기에는 원래 정전이 잦은 편이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며 “그나마 상황이 여유 있는 곳은 발전기를 돌리면 되는데 이마저도 최근 휘발유 가격이 올라 어려운 상황”이라 전했다.

전기세보다도 휘발유 가격이 더욱 부담되는 상황이라 차라리 공장·회사 가동을 중단하고 정전을 견디는 것이 더 낫다는 반응도 많다. 이라와디 역시 도시와 농촌지역 등에서 반나절 또는 하루종일 이어지는 불규칙한 정전으로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군부 쿠데타는 미얀마 경제를 한 순간에 빈곤으로 몰아 넣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쿠데타 발발 이후 지난 1년간 외국기업들이 철수한 것은 물론 현지기업들도 문을 닫아 16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했다. 유엔(UN)은 지난해 말 미얀마 인구 5500만명 가운데 약 절반이 올해 빈곤에 빠질 수 있으며 도시 빈곤 역시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 경고했다.

쿠데타 주범이자 군부의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쿠데타 이후 전기버스와 스마트 도시 건설 등을 약속했다. A씨는 “정작 흘라잉 총사령관 집무실도 발전기를 돌리고 있을 것”이라며 “90년대 미얀마에서는 전기가 들어오면 사람들이 신나서 박수를 치곤 했는데, 30여년이 지난 지금 그런 상황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군부가 물러나지 않는다면 미얀마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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