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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김광현은 잘 던지고도 승리 요건 확보 직전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일이 몇 차례 있었다. 김광현은 지난 5월 6일 뉴욕 메츠와 홈 경기에서 4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는데, 2-1로 앞선 4회말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투구 수는 66구였다. 6월 2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김광현은 선발로 나서 4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다가 5회초 대타로 교체됐다. 투구 수는 불과 47개였다.
그리고 3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경기에서 김광현은 다시 한번 조기 강판의 쓴맛을 봤다.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빼어난 모습을 보였는데, 마이크 실트 감독은 3-1로 앞선 5회초 공격에서 김광현을 교체했다. 승리 투수 요건에 단 1이닝을 남겨둬 실트 감독의 결정에 의문을 품게 한다.
김광현은 조기 강판과 관련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빌드업(조금씩 투구 수를 늘리는 과정)을 하는 중”이라며 “(마이크 실트 감독이) 오늘 경기를 앞두고 몇 개 정도 던질 수 있느냐고 물어서 75개까지는 던질 수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트 감독은 김광현의 교체와 관련해 “오늘 계획은 75구를 던지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4회 무사 만루 위기를 겪으면서 60개를 넘겼다. 4회를 넘기며 힘이 다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75구까지는 던질 수 있다”고 답했는데, 실트 감독은 이를 60구로 낮춘 것이다.
이는 실트 감독의 성향과도 연관된다. 실트 감독은 지난 6월 26일 피츠버그전에서도 김광현을 조기 강판시킨 일이 있다. 당시 실트 감독은 이를 “이유 있는 결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이 경기 선발 등판해 4.1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4실점 했다. 4점을 내주긴 했지만, 빗맞은 타구가 많았고 야수의 실책성 수비도 있었다. 그러나 4-4로 맞선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키브라이언 헤이스가 타석에 들어서자 실트 감독은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투구 수는 70개에 불과했다.
실트 감독은 헤이스와 김광현의 상대 전적을 참고해 투수 교체를 한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이날 헤이스에게 2타수 2안타를 허용하는 등 개인 통산 맞대결에서 5타수 4안타 1홈런으로 밀렸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이 3회에 (4실점 하면서) 공을 많이 던졌고 4회에는 상대 투수(윌 크로)가 김광현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했다”며 “5회에는 사전에 위험을 미리 차단하고 싶었다. (김광현에 이어 등판한) 제이크 우드퍼드가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 5회를 끝내길 바랐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올 시즌 이닝별 평균자책점은 큰 차이를 보인다. 1회(0.45)와 2회(2.25)는 낮지만, 3회(6.86)와 4회(4.96)엔 급격히 높아진다. 경기가 크게 앞서 있지 않다면 4회가 넘어갈 수록 감독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 있다. 이 경기처럼 4-4로 비기고 있다면 김광현을 그대로 내는 것은 실점 위기를 맞게되는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독의 불안 때문에 김광현도 적지 않은 승수를 놓쳤다. 이에 김광현은 “이제부터 목표는 투구 수를 줄이면서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것”이라며 벤치의 조기 강판 움직임을 당당하게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김광현은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찾고 있다. 김광현은 30일 피츠버그전에서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활용했다. 그는 이날 직구(19개), 슬라이더(24개)만큼 체인지업(17개)도 많이 던졌다. 이날 기록한 탈삼진 3개도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