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는 1, 2차전에서 연달아 내어주며 한 때 벼랑 끝으로 몰렸지만 안방에서 열린 3, 4차전을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생명은 3·4차전을 내어줬지만 4차전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는 등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여느 때보다 특별하다. 어느 팀이 우승하든 ‘0%’의 확률이 깨지게 되는 상황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2위 청주 KB는 여자농구 사상 최초의 2패 뒤 3연승 역전 우승에 도전하고, 이에 맞서는 용인 삼성생명은 역시 사상 최초의 정규리그 4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린다.
KB가 우승하면 5전 3승제의 플레이오프 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2패 뒤 3연승으로 승부를 뒤집은 최초의 기록으로 남는다. 이는 국내 남녀 프로농구를 통틀어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다만 7전 4승제의 남자프로농구(2017-2018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먼저 2패를 당했던 서울 SK가 승부를 뒤집었던 사례는 있다.
반대로 삼성생명이 5차전에서 이기면 역시 사상 최초의 정규리그 4위 팀의 챔피언전 우승이 된다. 1998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에서 4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사례는 2001년 겨울리그 한빛은행과 올해 삼성생명 두 번이 전부다. 또 삼성생명이 5차전을 이기면 여자농구에서 정규리그 승률 5할 미만 팀(14승 16패)이 우승하는 첫 사례가 된다.
여기에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2007년 4월 겨울리그 당시 신한은행과 삼성생명 경기 이후 이번이 14년 만에 5차전까지 치러질 정도로 치열하다. 앞선 시리즈 4경기 중 2경기가 연장까지 치르는 등 대 혈투가 펼쳐지고 있어 팬들의 이목은 집중되고 있다.
5차전은 ‘정신력’ 싸움이 될 전망이다. 두 팀은 플레이오프부터 거의 하루걸러 한 경기씩 치르는 강행군을 펼쳐왔다. 13일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은 연장까지 치렀는데 KB 박지수와 삼성생명 김한별, 배혜윤, 윤예빈이 45분 풀 타임을 소화했다. 특히 박지수와 김한별은 3, 4차전 모두 1초도 쉬지 않고 코트를 누볐다.
실수는 줄이는 것도 과제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 이어지면서 집중력도 떨어진다. KB는 1,2차전에서 각각 15개, 22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3차전서 실책을 9개로 줄였지만 4차전에서 다시 13개를 기록했다. 삼성생명도 1차전 11개, 2차전 12개, 3차전 4개, 4차전 9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5차전 마지막 승부에서 집중력을 높이는 팀에게 승리의 여신이 미소지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