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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에 이어 남자부 OK금융그룹 송명근·심경섭까지 학창 시절 학폭 사실을 인정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현재 팀 숙소를 떠난 상태다.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지자 두 선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여자배구 중흥을 이끌던 두 선수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두 선수를 영구제명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두 선수가 출연했던 방송 프로그램의 다시보기를 삭제하는 등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피해자가 여러 명인데다 새로운 피해자도 나오고 있어 논란은 확산할 전망이다.
송명근과 심경섭 역시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자 고교 시절과 중학생 때 A씨를 폭행했다고 시인했다. OK금융그룹은 “가해자가 A씨에게 문자 메시지로 사과했다”고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A씨는 “말도 안 되는 입장문과 사과는 인정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고, 마음이 불편하다”고 밝혀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과 OK금융그룹 구단 모두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징계 수위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구계에서 ‘학폭’으로 인한 징계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기준도 불명확하다.
프로야구에서는 학폭으로 징계 처분을 받은 사례가 있었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는 2018년 1차 지명 신인 안우진을 향해 학교 폭력 폭로가 이어지자 정규시즌 50경기 출장 정지의 자체 징계를 했다. 아마야구를 이끄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안우진에게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며 사실상 국가대표로 뛸 수 없게 했다. 그러나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아마추어 시절 벌어진 일로 처벌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안우진을 징계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다음 주 중 징계 절차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징계와 재발 방지, 선수 보호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터라,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이재영과 이다영이 올 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기 어렵다는 판단은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OK금융그룹의 고민도 비슷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구단의 결정을 지켜 본 뒤 연맹 차원의 징계를 논의할 방침이다. 연맹 규정에 따르면 선수의 품위 손상과 관련한 조항이 있어 이를 근거로 해 징계를 내릴 수 있다. 다만 프로에 입성하기 전의 사유로 연맹이 처벌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가대표팀을 관리하는 대한민국배구협회의 경우 대표팀 자격 박탈 등 징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가해 선수가 뛰고 있는 구단의 결정이 중요해졌다. 신중해야 하지만 대처가 늦으면 프로배구 전체가 외면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