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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원천봉쇄로 개천절 대규모 집회 무산됐지만…‘한글날 집회’ 예고로 긴장감 여전히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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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0. 10. 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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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벽' 사이 태극기
개천절인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주변의 돌발적인 집회·시위 등을 차단하기 위해 경찰 버스가 빽빽이 주차돼있다./연합
경찰이 광화문 광장을 원천봉쇄하면서 보수단체 등이 예고한 대규모 개천절 집회는 열리지 못했지만,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의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보수단체들은 오는 9일 한글날 대규모 집회를 또 다시 예고하고 있어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개천절 대규모 집회를 막기 위해 3일 오전부터 광화문에서 대한문에 이르는 세종대로 일대를 300여대의 수송버스로 촘촘하게 차벽을 세웠다. 집회 참가자들이 아예 모이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한 것이다. 또 시내로 진입할 수 있는 90개의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해 집회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는 차량을 모두 저지했다.

대규모 집회가 우려됐지만 경찰의 이 같은 조치로 이날 도시 곳곳에선 산발적인 시위만 진행됐다. 이날 보수단체들은 경찰이 제시한 방역 가이드라인인 10대 미만의 차량으로 차량 시위를 진행하며 정부의 집회 금지 방침을 강력히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야당인 국민의힘 등은 정부가 헌법이 보장한 집회의 자유를 심대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공세를 폈다. 야당은 특히, 개천절 집회 통제에 대해 “반민주적, 독재”와 같은 단어를 쓰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헌법상 보장된 집회의 자유를 짓누르고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이들은 경찰의 수송버스로 광화문을 둘러싼 것을 ‘재인산성’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여당은 경찰의 통제가 코로나 방역에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일부 보수단체들은 한글날인 9일과 그 다음날 대규모 한글날 집회를 열 것이라고 공표했다. 3일 오후엔 이미 광복절 집회를 주도한 적이 있는 8·15 참가자 시민 비대위원회가 광화문 인근 인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회 결사의 자유가 완전히 말살됐다”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집회 결사의 자유를 지켜내고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반드시 국민과 함께 무너뜨리겠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특히 “오는 9일 한글날에도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해 광화문 집회 관련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광화문 집회가 큰 충돌 없이 봉쇄됐다”며 “일단 한시름 덜었지만, 일부 단체들은 한글날 집회를 또 예고했다. 불법 집회나 방역방해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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