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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징후, 수도권·지방 경매물건 4년 만에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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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18. 06. 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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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강남 재건축 시장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제공=연합뉴스
법원 경매물건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을 중심으로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들 지역은 최근 입주 물량 증가와 지역 경기 침체를 겪고 있으면서 경매물건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울은 경매 신청이 작년보다 감소해 경매시장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20일 부동산개발정보업체 지존이 전국 법원의 경매 사건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총 3만219건이 접수돼 작년 같은 기간(1∼4월) 2만8433건 대비 6.28% 증가했다.

법원 경매사건 접수는 해당 지방법원에 경매가 신청된 상태를 말하며, 이후 감정평가를 거쳐 실제 입찰에 들어가기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된다. 이 때문에 실제 입찰 건수를 기준으로 하는 ‘진행건수’보다 현시점의 경기 흐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지존에 따르면 경매 접수건수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년 10만건을 넘어서다 2014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8만5764건으로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다 올해 1월 신청건수가 8093건으로 작년 1월(6661건) 대비 21.5% 증가하는 등 이후 경매물건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인천지역의 올해 1∼4월 경매 신청건수는 191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867건)에 비해 2.7% 증가했다. 충북은 같은 기간 경매 신청건수가 12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87건)보다 9%, 울산은 지난해 703건에서 올해 940건으로 34%나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됐고 지난 3월부터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시행으로 서민들의 추가 대출이 어려워진 점도 경매물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서울은 경매 접수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4월 서울의 경매 접수 건수는 총 2749건으로 작년 동기(2908건) 대비 약 5.5%(159건) 줄었다.

서울의 경우 전국의 유동자금이 몰리는 곳인 데다 입주물량 증가나 지역 경제 위기 등으로 인한 외부 충격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저금리로 인한 상가 등 임대·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많다는 점, 올해 4월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기 전까지 일반 거래시장에서 부동산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 등이 물건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지방의 경우 조선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 거제·울산 등지에서 특히 경매 신청건수가 급증했다”며 “경매물건이 늘어난다는 것은 대출금 등을 갚지 못해 경매에 부쳐지는 것들이 많다는 의미로, 경기 불황의 징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실물경기 악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대출 규제로 돈 빌리가 힘들어지고 하반기에 부동산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까지 이뤄질 경우 수도권에서도 경매물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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