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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국은 보복에 관한 한 10단, 포스트 사드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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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7. 08. 20:29

국민성 자체가 그래
중국인들은 평균적으로 성격이 관대하다. 욱하는 성질 하나 만큼은 올림픽 메달 감인 까칠한 한국인이나 겉으로는 예의 바른 일본인과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이것도 어느 정도의 선이 있다. 상대가 나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이나 불이익을 줬다면 그렇지 않다. 얼굴이 싹 바뀐다고 해도 좋다. 더구나 끝까지 계산을 한다. 중국어로는 쏸장이라고 한다. 조금 심하면 복수를 한다.

복수
중국인들의 복수 DNA를 말해주는 와신상담의 그림. 이 때문에 중국인들을 복수의 화신이라고 하는지도 모른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역사적으로도 이런 사례는 많다. 와신상담, 즉 섶에서 자고 쓸개를 먹는다는 의미인 고사성어를 우선 떠올리면 알기 쉽다. 춘추전국시대 오(吳)나라의 왕 부차(夫差)와 월(越)나라의 왕 구천(勾踐)이 오로지 상대에 대한 복수를 위해 이런 십수 년 동안의 생활을 감내했다. 역시 춘추전국시대의 인물인 초(楚)나라의 오자서(伍子胥)는 더했다. 아버지의 복수를 갚을 목적으로 이미 세상을 떠난 한때의 주군 초 평왕(平王)의 무덤을 파서 그의 시신을 완전히 도륙해버렸다. 부관참시의 원조가 바로 오자서였던 셈이다.

이런 중국인이니 복수의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내려오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도 그렇다. 복수를 10년이 지나도 하지 못할 경우 군자가 아니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라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다. 중국에 유난히 수십 년 전의 복수를 하는 사건, 사고 케이스가 적지 않은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고 해도 괜찮다.

그렇다면 국가는 어떨가 하는 의문이 들어야 한다. 솔직히 국가와 개인이 다르다면 그것도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중국이라는 나라 역시 복수에는 이골이 난 국가라는 단정이 가능하다. 여러 사례를 살펴볼 필요도 없다. 일본과 역사 인식과 영토 문제로 갈등을 빚었을 때 희토류를 수출하지 않은 것이나 자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가 평화상을 받자 수상자를 선정한 국가인 노르웨이의 연어를 수입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인 경우가 아닌가 싶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산 마늘 수입 규제 때문에 발생한 이른바 마늘 파동을 들면 알기 쉽다. 이로 인해 한국산 핸드폰이 중국에 한동안 수입이 금지되기도 했다.
한국이 드디어 지난 2년여 동안 설만 무성했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했다. 당연히 중국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줄곧 반대해왔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로 인한 파장이 아닌가 보인다. 보복을 피할 수 있겠느냐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중국이 쏸장을 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 또 복수나 보복에는 시효가 없다는 중국인들의 성격을 보면 또 그 순간이 언제가 될지 모른다. 한국의 정, 재계를 비롯한 모든 분야의 한국인들이 포스트 사드 국면에 눈을 바짝 뜨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중국이 사드에 반대한 것이 완전 어린아이 생떼같은 억지는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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