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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지역이 사랑하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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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10. 08. 06:00

sk 데이터센터
김두겸 울산시장(왼쪽 열번째부터), 최창원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유영상 SK텔레콤 CEO 등 관계자들이 8월29일 SK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T
얼마 전 SK의 울산포럼에 출장 갔던 때였습니다. 축사를 맡은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 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기업은 SK"라고 운을 뗐습니다. 단순한 칭찬으로 보기엔 현장에서 일제히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고, 행사장에는 무수히 많은 직원들과 지역 관계자들이 자리를 채웠습니다. 이들 기업과 지역간의 관계가 생각보다 더 깊고 끈끈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실제로 울산은 SK, 현대차, HD현대 등으로 성장한 산업 도시입니다. 60여년간 울산에서 석유화학단지를 이끌어온 SK는 이제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수소복합단지 등 미래 먹거리 투자를 이곳에 했습니다. 2022년부터 매년 진행되는 울산포럼도 지역사회 문제를 다같이 고민하자는 차원에서 생긴 토론의 장이기도 합니다.

HD현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972년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 조선소를 짓고 글로벌 조선업계 1위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최근의 조선업 부활은 단순히 회사 실적 개선을 넘어 지역 경제를 살리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고려아연 역시 울산에서의 영향력이 큽니다. 작년부터 지금껏 회사가 영풍-MBK와의 경영권 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울산시는 직접 "울산 기업은 울산이 지킨다"며 목소리를 내곤 했습니다. 지역 내 기업이 가진 의미가 크다 보니 시민들도 손 놓고 있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HD현대중공업, 이지스구축함 '다산정약용함' 진수<YONHAP NO-4703>
9월17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해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급 2번함 '다산정약용함' 진수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
기업과 지역의 돈독한 관계는 포항에서도 나타납니다. 대표적으로 포항에 뿌리를 둔 에코프로는 지역에 조단위의 투자를 지속하며 이차전지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동채 창업주는 지역과의 상생을 강조하고 지역 인재 채용은 물론, 지역의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현 시대에 더욱 큰 의미를 지닙니다. 곳곳이 지역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죠. 젊은 세대가 고향을 떠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어떻게 해야 이곳으로 청년들이 다시 돌아올지 고민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울산에서 느낀 점은 '기업과 지역 간 애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가 지역의 일자리로, 궁극적으로는 지역 시민들의 자부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HD현대 한 관계자가 "HD현대의 성장은 단순히 회사뿐만 아닌 수천개의 협력사를 비롯해 그야마로 울산 전체가 일궈내는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역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책임감 있는 성장과 투자가 뒷받침돼야 할 것입니다. 이들이 지역과 함께 써 내려갈 상생의 드라마가 앞으로도 더욱 확장되길 기대해 봅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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