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시작한 월드투어, 14개 지역·27회 월드투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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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소/SM |
"이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멤버들과 엑소엘(팬덤명)이 함께 모든 걸 잊고 이 공연장에 우리만 존재하는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어요."
그룹 엑소(EXO)의 리더 수호가 여섯 번째 단독 콘서트 투어를 마무리하며 전한 소감이다. 데뷔 14년 차에도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에너지는 여전했다. 강렬한 퍼포먼스부터 감미로운 발라드까지 쉼 없이 이어지는 무대에 객석에서는 함성과 떼창이 쏟아졌다. 오랜 시간 쌓아온 음악적 역량과 팬들과의 호흡이 빛난 공연이었다.
엑소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엑소 플래닛 #6 - 엑소라이즌 [닷](EXO PLANET #6 - EXhOrizon [dot])' 마지막 공연을 열었다. 지난 6일부터 3일간 열린 앙코르 공연에는 약 3만3000명의 관객이 모였다. 시야제한석까지 전 회차 매진됐으며 이날 공연은 전 세계 23개 지역 764개 극장에서 라이브 뷰잉으로 생중계됐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 시작된 '엑소라이즌' 월드투어의 앙코르이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지난해 12월 팬미팅을 시작으로 올해 1월 정규 8집 '리버스(REVERXE)' 발매와 월드투어까지 활동을 이어온 엑소는 이번 공연에서 데뷔 초기 대표곡부터 신곡까지 총 32곡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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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정규 8집 타이틀곡 '크라운(Crown)'으로 막을 올렸다. 지름 23m의 초대형 링 LED와 조명이 무대 위에 왕관을 형상화했고 멤버들이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몬스터(Monster)'와 처음 공개한 '서포케이트(Suffocate)'까지 강렬한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화려한 무대 장치 속에서도 중심을 잡은 것은 멤버들의 호흡이었다. 빠르게 전개되는 무대에서도 각자의 움직임이 조화를 이뤘고 오랜 시간 함께 무대에 선 이들 특유의 노련함이 묻어났다.
이번 앙코르는 지난 4월 공연과 출발부터 달랐다. 당시 데뷔곡 '마마(MAMA)'로 시작하며 그룹의 출발점을 되짚었다면 이번에는 올해 발표한 신곡을 앞세웠다. 이후 과거의 대표곡과 신곡을 번갈아 선보이며 엑소가 걸어온 시간을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단순히 히트곡을 다시 들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의 엑소가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는 데 무게를 뒀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엑소의 다양한 음악적 색깔도 드러났다. 초반의 강렬한 분위기는 감각적인 R&B 무대로 이어졌다. '스위트 라이즈(Sweet Lies)'에서는 커튼 뒤로 비치는 멤버들의 실루엣과 안개 효과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어 절제된 움직임과 섬세한 표현이 돋보이는 무대들이 이어지면서 공연의 분위기도 한층 깊어졌다. 강한 비트에 맞춘 군무부터 부드러운 보컬이 중심이 되는 무대까지 자연스럽게 오가는 모습은 엑소의 폭넓은 음악적 역량을 보여줬다.
분위기가 다시 달아오른 것은 히트곡 메들리부터였다. '템포(Tempo)'와 '로또(Lotto)' '코코밥(Ko Ko Bop)' 등 익숙한 전주가 흘러나올 때마다 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진 EDM 메들리에서는 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뛰며 공연을 즐겼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는 겨울 노래가 시작되면서 차분해졌다. '싱 포 유(Sing For You)'와 '유니버스(Universe)' '첫 눈(The First Snow)' 등 겨울이면 떠오르는 노래들이 이어지자 공연장은 또 다른 분위기로 채워졌다. 엑소가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이유가 퍼포먼스뿐 아니라 보컬에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공연 후반부에는 엑소의 전성기를 이끈 '히스토리(History)' '으르렁' '러브 미 라이트(LOVE ME RIGHT)' 등의 대표곡들이 이어지며 객석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멤버들은 무대를 오가며 팬들과 호흡했고 객석에서도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파라다이스(Paradise)'와 '텐더 러브(TENDER LOVE)'를 선보이며 멤버들은 팬들과 마지막 시간을 함께했다.
찬열은 "멤버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공연하는 게 정말 행복한 일이구나 다시 한번 느꼈다"며 "여러분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이렇게 공연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경수는 "오늘 하루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여러분의 행복한 얼굴과 눈빛에서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고 전했다.
카이는 "3일의 콘서트가 모두 합쳐져야 완성되는 것 같다"며 "여러분의 에너지에 지지 않도록 더 열심히 준비해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세훈은 공연을 완성하는 데 팬들의 역할이 가장 컸다며 "여러분들이 공연할 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수호는 "서로 믿고 의지하며 따라와 준 멤버들에게 고맙다"며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다시 이 자리에 서서 좋은 음악과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한 빨리 새로운 음악과 퍼포먼스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엑소는 이번 투어를 통해 서울을 시작으로 호찌민, 나고야, 타이베이, 방콕, 도쿄 등 전 세계 14개 지역에서 27회 공연을 펼쳤다.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서울 앙코르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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