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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장 ‘마지막 성적표’… 실적 넘어 수익 관리 연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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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11. 0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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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3분기 누적순익 14.7조 '역대 최대'
신한 선두·KB 추격… 우리·농협 반등
전 은행 NIM 하락에 수익성 방어 주목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5대 은행장들이 연임을 가늠할 사실상 마지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분기 누적 순익에서는 신한은행이 '리딩뱅크'를 지켰지만, 분기 순익과 핵심 이익기반 NIM(순이자마진)에서는 KB국민은행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순익이 역성장했던 우리·NH농협은행도 3분기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실적 회복 발판을 마련했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자 차기 은행장 후보군을 압축하는 등 경영승계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4분기 실적 발표 전에 차기 행장 후보가 결정되는 만큼 이번 성적표는 연임 여부를 판단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특히 조달비용 상승과 마진 축소로 수익성 방어가 중요해지면서 그간의 경영 성과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과 수익성 관리 역량이 주요 평가 잣대가 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그룹들은 이달 후보 검증을 거쳐 12월 초·중순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를 선정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말 차기 신한은행장 1차 후보군을 압축했고, 하나금융도 은행장 압축 후보군을 추렸다. KB·우리·NH농협금융도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5대 은행장의 임기는 모두 오는 12월 31일 만료된다.

인선을 앞두고 발표된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이들 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14조72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순익도 5조3877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21.3% 늘었다. 5대 은행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순익 개선에 성공했지만, 세부 성적표에선 차이가 있었다.

먼저 상반기 부진했던 우리·농협은행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정진완 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9.7% 늘어난 1조276억원 순익을 거두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순익 1조원을 돌파했다. 외환 관련 손익 등 비이자이익 확대와 대손비용 감소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강태영 농협은행장도 상반기 역성장 흐름을 뒤집었다. 농협은행의 3분기 순익은 58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5% 증가해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3분기에 일부 부실채권을 회수하면서 충당금 768억원이 환입된 것이 실적에 도움이 됐다. 다만 우리·농협은행 모두 NIM이 전 분기보다 각각 0.07%포인트, 0.09%포인트(카드 제외) 하락하며 5대 은행 중 하위권에 머무른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선두권에서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리딩뱅크를 지켰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익은 3조68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8% 늘었다. 누적 이자이익도 9.7% 증가하며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입증했다. 하지만 비이자이익 감소로 3분기 순익은 1조2252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민은행에 분기 선두를 내줬다.

이환주 국민은행장은 3분기 실적 반등과 안정적인 NIM 관리에서 성과를 거뒀다.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익은 1조3509억원으로 5대 은행 1위였다. 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동기보다 약 4배 늘었지만, 인도네시아 지주사 설립 관련 법인세 감소 효과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신한은행과의 누적 순익 격차도 상반기 2331억원에서 3분기 1074억원으로 크게 좁혀졌다. 특히 3분기 NIM은 1.72%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고 전 분기 대비 하락폭도 0.02%포인트로 가장 작았다.

이호성 하나은행장도 3분기 순익을 전년 동기보다 14.0% 늘어난 1조1946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신한은행과의 분기 순익 격차는 306억원으로 좁혀졌고, 누적 이자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14.1% 증가했다. 반면 누적 순익은 3조3157억원으로 2위 국민은행과의 격차가 상반기 1043억원에서 3분기 2606억원으로 벌어졌다. NIM 하락과 연체율 상승 등 수익성·건전성 관리도 과제로 남았다.

5대 은행의 남은 기간 당면 과제는 단연 수익성 방어다. 4분기에도 저원가성 예금 이탈·고금리 정기예금 유입 흐름이 이어지면서 NIM 관리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금리 여파로 취약차주의 상환 능력이 악화하면 대손비용도 늘어날 수 있어 건전성 관리도 중요해졌다. 이에 차기 행장 인선에서도 지속적인 이익 창출력과 건전성 관리 역량이 핵심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선에 있어) 실적이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은 맞지만, 수익성이나 건전성 지표 등 다양한 측면도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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