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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재공격 우려에 카타르 중재…핵사찰·제재 완화 접점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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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6. 10. 3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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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양보·봉쇄 해제 놓고 미·이란 입장차
트럼프 참모진도 추가 공습·협상 두고 이견
이란, 걸프국 에너지 시설 보복 공격 경고
IRAN US ISRAEL CONFILICT <YONHAP NO-5534> (EPA)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이미지./AP연합
미국 중간선거 이후 대이란 공격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카타르가 양국의 직접 협상을 다시 성사시키기 위한 중재에 나섰다. 이란의 핵시설 사찰 수용과 미국의 일부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누가 먼저 양보할지를 둘러싼 입장차는 여전하다.

31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 중재단이 전날 이란 테헤란에서 12시간 넘게 협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중재단은 백악관과 수시로 연락하며 양측의 입장을 조율했으며, 협의는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카타르는 양국이 며칠 동안 상응하는 조치를 순차적으로 이행한 뒤 핵 문제 등을 다룰 직접 협상으로 넘어가도록 설득하고 있다. 이란이 공습 피해를 본 핵시설에 유엔 사찰단의 접근을 허용하면 미국이 일부 제재를 푸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조건부터 다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핵 문제에서 양보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동결자금 반환, 원유 판매 허용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협의에 "긍정적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합의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군사 대응을 둘러싼 미국 내부의 판단도 엇갈린다. 악시오스가 인용한 미국 당국자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현 이란 정권과 핵 합의를 맺을 수 있을지에 회의적이며, 추가 공습을 통해 정권을 더 약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특사, 재러드 쿠슈너는 협상 재개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경제 제재의 효과를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대이란 경제 압박을 총괄하는 그는 전투 재개를 서두르지 말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결과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 미국 당국자는 공화당이 크게 패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군사행동을 택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 당국자는 선거 결과가 이란 관련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변국은 외교적 해법을 서두르고 있다. 이집트와 튀르키예, 이라크,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중간선거 전에 협상 재개에 응하라고 이란을 설득하고 있다. 사우디와 튀르키예 정상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적 노력을 이어갈 시간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선거 직후 미국과 공동으로 이란을 공격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보도됐다.

전쟁이 다시 벌어질 경우 충돌이 걸프 지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란은 자국 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으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의 석유·가스 시설을 겨냥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악시오스는 이란의 대이스라엘 미사일 보복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공격 가능성도 거론하며 세계 에너지 위기가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솔직히 시간은 있다. 전쟁이지만 일반적 전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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