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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장에 레버리지 1조 베팅… 거꾸로 간 개미들 惡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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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성 기자

승인 : 2026. 10. 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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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 18% 급락 속 레버리지 순매수
삼전닉스 단일종목에도 2373억 몰려
미수금 반대매매 사흘새 3배 넘게 급증
금융당국, 신용투자 위험 관리 주문
코스피가 5거래일간 18% 넘게 폭락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지수 상승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2종을 1조원 가까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수 하락을 추종하는 인버스 ETF는 26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며 시장 흐름과 반대로 베팅한 모습이다.

특히 가격이 40% 넘게 급락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도 수천억원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손실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수거래에 따른 반대매매도 사흘 새 3배 넘게 불어나는 등 증시 급락의 충격이 확산되자 금융당국은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과도한 신용투자 자제와 투자자 보호를 주문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5거래일간(8~15일) 'KODEX 레버리지'와 'TIGER 레버리지'를 각각 9739억원, 240억원 순매수했다. 두 상품의 합산 순매수액은 9979억원으로, 코스피200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 2종에만 1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린 셈이다.

그러나 KODEX 레버리지 가격은 7일 종가 대비 15일까지 36.8% 하락했다. 7일 종가에 매수한 투자자가 원금을 회복하려면 15일 가격에서 58% 이상 올라야 하는 상황이다. 레버리지 ETF는 일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특성상 지수가 등락을 반복할 경우 누적 수익률이 단순한 지수 상승률의 두 배와 달라질 수 있어 원금 회복도 쉽지 않은 구조다.

반대로 같은 기간 개인들은 지수 하락 시 두 배 수익을 추구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61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6803.90에서 5554.22로 18.37% 급락하고 15일에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지만, 개인들은 하락에 대비하기보다 반등을 겨냥한 매수에 집중한 셈이다.

이 같은 매수세는 지수형을 넘어 개별 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도 확산됐다. 개인들은 같은 기간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1458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를 915억원 순매수했다. 두 상품의 가격이 각각 47.8%, 40.3% 폭락하는 동안 오히려 2373억원을 사들인 것이다. 특히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가격이 절반 가까이 하락해, 반등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손실 부담도 그만큼 커진 상황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증시가 급락할 때마다 레버리지 ETF를 사들이며 반등을 노렸지만, 이후 추가 하락으로 대규모 손실 부담을 떠안았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 7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ETF 투자 손실을 약 56조3000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번 하락장에서도 반등을 기대하고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개인들의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배경이다.

연일 증시가 급락하면서 미수거래에 따른 강제 매도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12일 271억원에서 14일 893억원으로 급증한 뒤 15일에도 805억원을 기록했다. 나흘간 강제로 처분된 주식만 2563억원어치다. 위탁매매 미수금도 7일 9316억원에서 15일 1조3926억원으로 49.5% 늘었다.

특히 15일 반대매매 금액은 전날보다 약 10% 감소했지만 위탁매매 미수금은 오히려 351억원 증가했다. 강제 매도 규모가 소폭 줄었음에도 미결제 대금은 계속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미수거래는 결제일에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매도할 수 있어,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에 따른 매도 압력과 투자자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도 증시 급락에 따른 투자 위험 점검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이억원 위원장 주재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급격한 투자 쏠림을 경계하는 한편 금융회사들에 신용투자 위험 관리와 투자자 보호를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과도한 부채와 신용에 의존한 투자는 위험하며 이럴 때일수록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금융회사들은 무분별한 신용공여를 자제하고, 고객 보호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한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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