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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원전’ 철수했던 韓… 웨스팅하우스 타고 재진입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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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6. 10. 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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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빠진 폴란드 2원전 직접 수주전
AP1000 공급망 참여는 별도 경로 남아
두산 주기기·현대건설 시공 실적 갖춰
美 노형 선정 땐 국내기업 재진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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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원자력본부 내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한국수력원자력
한국이 사업 참여를 포기한 폴란드 원전에서 국내 원전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최근 한미 원전 협력으로 한국 기업의 AP1000 기자재 공급과 시공 참여를 확대하는 틀이 마련되면서, 폴란드가 미국 노형을 선택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 등 국내 기업에도 기회가 열릴 수 있어서다.

11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제2원전은 현재 미국·프랑스·캐나다를 대상으로 기술·사업 파트너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폴란드 정부는 2027년 전략적 파트너와 기술을 선정하고 2032년께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력가격과 현지 기업 참여, 투자자의 자본 투입 등을 함께 평가해 기술과 금융을 묶은 제안을 받는 방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체코 원전 계약을 앞두고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을 마무리한 뒤 폴란드 원전 사업에서 빠졌다. 합의에 따라 유럽 신규 원전 사업 참여가 제한되면서 제2원전 직접 수주 경쟁에서도 제외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보글 원전 등에 AP1000 원자로 용기와 증기발생기 등 주요 기기를 공급했다. 지난달 로이터도 AP1000 확대에 활용할 수 있는 제한된 공급사 가운데 두산과 캐나다 BWXT를 지목했다. 웨스팅하우스가 폴란드 제2원전 파트너로 선정되면 두산도 주기기 공급 경쟁에 나설 수 있다.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4호기 건설에 참여했고, 불가리아 신규 원전 사업에서도 웨스팅하우스와 협업을 추진 중이다. 폴란드에서도 미국 노형이 선정되면 시공 분야의 협력 가능성이 거론될 수 있다.

한미 원전 협력에는 미국 내 AP1000 사업에 한국 기업이 시공과 기자재 분야로 참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웨스팅하우스의 공동 대주주인 카메코는 미국의 신규 AP1000 발주가 세계 시장에서 같은 노형의 사업 확대를 촉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7일 열린 제1차 '원전수출 리더스포럼'에서 이상은 산업통상부 원전수출진흥과장은 "미국 AP1000 사업에서 한국 기업이 기자재와 시공 실적을 쌓으면 향후 제3국 사업에서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며 "국내 기업의 웨스팅하우스 공급사 등록과 인증을 늘려 글로벌 AP1000 사업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미 원전 협력이 폴란드 물량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 제2원전 파트너로 선정되더라도 주기기·기자재와 시공 물량은 개별 발주와 계약을 거쳐야 한다. 웨스팅하우스는 영국 6개 업체와 밸브·펌프·압력용기·열교환기·배관 등 공급 협력을 추진하고 있고 캐나다 BWXT와도 증기발생기와 원자로 용기 제작을 협의해 왔다.

최근 제1원전에서도 공급망 경쟁이 본격화됐다. 폴란드원전공사(PEJ)는 지난 8일 첫 AP1000 호기의 장주기 품목 조달 절차를 웨스팅하우스에 맡겼다. 격납용기와 구조모듈 등 핵심 품목의 공급사 선정과 소재 주문을 시작하는 단계로, 웨스팅하우스는 폴란드 공급망을 향후 유럽 AP1000 사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폴란드는 자국 기업의 원전 사업 참여 비중을 첫 호기 약 40%에서 후속 호기 최대 70%까지 높이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폴란드 기업 6곳을 대상으로 원전 품질요건과 제작 능력을 검증하는 최종 자격심사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도 기존 공급·시공 실적만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가격과 납기, 품질인증, 현지조달 조건을 놓고 현지·해외 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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