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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은 장남·소재는 차남…BGF그룹, 차남 홍정혁 신사업에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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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10. 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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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반도체 소재 등 3개 축 재편
장남 홍정국 유통·차남 홍정혁 소재…2세 역할 분담도 선명
BGF에코머티리얼즈, 818억원 확보해 본업·주주환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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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그룹이 차남 홍정혁 사장이 맡아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반도체 소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다. 지주사 BGF가 손자회사인 케이엔더블유(KNW) 지분 56.9%를 전량 인수하면서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반도체 소재 사업을 지주사 직할로 끌어올려 그룹 사업구조를 유통·엔지니어링 플라스틱·반도체 소재의 3개 축으로 재편하는 것이다. 홍 사장이 키워온 신사업에 그룹 차원의 자금을 직접 투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 만큼, 소재 사업이 유통에 이은 그룹의 두 번째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BGF그룹의 2세 경영 역할 분담도 한층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장남 홍정국 부회장이 BGF리테일을 중심으로 유통을 맡고, 차남 홍정혁 사장은 BGF에코머티리얼즈를 중심으로 소재·신사업을 키워왔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 BGF는 자회사 BGF에코머티리얼즈가 보유한 KNW 지분 56.9% 전량을 약 818억원에 인수한다. 이에 따라 기존 BGF→BGF에코머티리얼즈→KNW로 이어지던 지배구조는 BGF→KNW로 단순화된다. KNW가 손자회사에서 BGF의 직접 자회사로 올라서는 셈이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차남 홍정혁 사장이 맡아온 소재·신사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홍 사장이 이끄는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주력으로 하는 그룹의 소재 계열사다. 그 아래 있던 KNW는 자동차 부품과 반도체 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특히 자회사 BGF에코스페셜티를 통해 무수불산 등 반도체 핵심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홍 사장은 BGF에코머티리얼즈를 중심으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에서 반도체 소재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핵심은 지주사가 반도체 소재 사업에 보다 직접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향후 추가 증설이나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할 경우에도 그룹 차원에서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BGF그룹 관계자는 "지주사의 책임 경영 아래 반도체 소재 사업의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시장 상황에 맞춰 전략적 투자와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그룹 전반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NW가 거느리고 있는 BGF에코스페셜티에 대한 투자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BGF에코스페셜티는 지난 9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약 5만톤 규모의 무수불산 공장을 완공했다. 무수불산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공장 준공 이후에는 품질 안정화와 고객사 확보, 추가 증설 등 후속 투자가 필요한 만큼 자금 조달 여력도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을 담당하는 BGF에코머티리얼즈는 KNW 지분 매각을 통해 약 818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회사 측은 매각대금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 경쟁력 강화와 차입금 상환, 주주환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로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최근 최대 1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결정하고 취득 주식을 소각할 방침도 밝혔다. 최근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친환경 규제에 대응해 고품질 재생 소재의 공급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개편은 BGF그룹의 2세 경영 구도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룹의 사업 구조가 유통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반도체 소재의 3개 축으로 보다 선명해지고 있어서다. 장남 홍정국 부회장이 그룹의 주력인 유통을 맡고 있는 가운데, 차남 홍정혁 사장이 키워온 소재 신사업에는 그룹 차원의 투자 여력이 더해졌다. 아직 소재 사업이 유통에 버금가는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이번 개편을 계기로 그룹의 두 번째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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