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부문 13편 심사 "순위보다 영화 담론 만드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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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이 창작과 역사적 사실 사이의 경계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경쟁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렸다. 장이머우 감독을 비롯해 비간·정주리·이시카와 케이 감독,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최희서, 쩐 티 빅 응옥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장이머우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미 아시아에서 중요한 영화제이고 국제적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며 "한국 영화와 아시아 각국의 작품이 약진하는 만큼 부산을 비롯한 아시아 영화제들이 함께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야시대'로 경쟁에 참여했던 비간 감독은 "올해는 심사위원으로 와 마음이 한결 편하다"고 했고, 정주리 감독은 "부산은 아시아 영화를 세계에 소개하고 인재를 발굴하는 데 독보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쩐 티 빅 응옥 프로듀서 역시 "지난 10년간 여러 차례 찾았고 많은 지원도 받았다. 제게는 집과 같은 곳"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심사 기준에 대한 생각도 나왔다. 비간 감독은 "나쁜 영화는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지만 좋은 작품이 왜 좋은지는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제 경험을 넘어서는 영화, 도전이 되는 영화에 주목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가로막힌 것을 돌파하고 거리낌 없이 표현하면서 사람과 사람의 감정과 정서를 연결해주는 작품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해답보다 질문을 남기는 영화를 꼽았다. 최근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을 부친과 함께 본 경험을 떠올리며 "영화가 끝난 뒤 아버지와 극장 앞에서 처음으로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 시간을 통해 아버지와 저 자신을 조금 더 알게 됐고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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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역사적 진실이라고 하는 것 자체도 정말 진실인지를 두고 논쟁이 있을 수 있다"며 "역사가 예술의 형식을 빌려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관객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고 다른 의견에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것 역시 영화의 매력"이라고 했다.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다음 소희'를 연출한 정주리 감독도 "영화로 만들어지는 순간 허구의 이야기와 인물이 된다는 믿음은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면서도 "요즘은 제 작품도 아닌데 만드는 사람으로서 위축되는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상처받는 분들이 있을 수 있고 그 마음이 표현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며 "그럼에도 어디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든 창작자는 자신이 만든 세계에 책임을 진다. 비판과 공감을 포함한 다양한 의견 속에서도작업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경쟁부문에는 아시아 각국의 작품 13편이 초청됐다. 비간 감독은 "1·2등을 가리는 것보다 많은 사람이 경쟁을 통해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고 담론 안으로 끌어들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의미를 짚었다. 쩐 티 빅 응옥 프로듀서는 "뉴커런츠가 오랫동안 새로운 감독과 재능을 발굴해왔듯 경쟁부문도 아시아 영화의 성장을 촉진하고 세계에 소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쟁부문 대상 수상작에는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이 주어진다. 결과는 오는 15일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