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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억 실탄’ 한화에 교보·우리 긴장… 종투사 레이스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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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10. 0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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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證 '3조 자기자본' 확충 사활
한화투증 5000억 유증 납입 완료땐
6월말 기준 2조7674억… 한 발 앞서
교보·우투증권 2.2조원대로 추격전
몸집 커지면 대형IB딜 등 사업 확장
이르면 2029년 '11호 종투사' 가능성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굳어졌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시장에 자기자본 2조원대 중형사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자기자본을 키워 종투사에 진입하고 기업금융 등으로 수익 기반을 넓히기 위해서다. 올해 우리투자증권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2조원대로 끌어올린 데 이어 한화투자증권도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섰다. 교보증권까지 2029년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하면서 '11호 종투사' 자리를 둘러싼 한화·교보·우리투자증권의 3파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2674억원으로 교보증권(2조2406억원), 우리투자증권(2조2278억원)과 나란히 2조2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세 회사의 격차는 4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종투사 진입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 확보가 중형 증권사들의 사업 확장을 위한 첫 관문인 만큼 향후 자본확충 속도가 '11호 종투사' 경쟁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종투사 지정을 위해서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최근 2개 사업연도 결산일 기준으로 연속 충족해야 한다.

세 증권사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이 최근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서며 3조원 문턱에 한발 더 다가섰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5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했다. 오는 8일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되면 6월 말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한 자기자본은 약 2조7674억원으로 늘어난다. 3조원과의 격차도 약 2300억원까지 좁혀진다.

다만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은 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 3조원 요건 산정에서는 제외된다. 현재는 발행 한도만 승인한 상태로 실제 발행 여부와 규모·시기는 연내 시장 상황과 자금 수요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 시기는 회사의 중장기 성장전략과 자본건전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행 제도상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최근 2개 사업연도 결산일 기준으로 연속 충족해야 하는 만큼, 자기자본 요건과 안정적인 자본유지 기반을 마련한 이후 지정 신청 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앞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단숨에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6월 말 1조1797억원이던 자기자본은 올해 6월 말 2조2278억원으로 1년 새 1조원 이상 늘었다. 우리투자증권은 2030년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보증권 역시 2029년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고, 현재 자기자본은 2조2406억원이다.

중형사들이 잇따라 체급 확대에 나서는 것은 종투사 진입 이후 열리는 사업 확장 기회가 크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에서는 발행어음을 통해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8조원 이상에서는 종합투자계좌(IMA)를 포함해 최대 300%까지 조달 여력을 넓힐 수 있다. 자본력이 커질수록 기업금융과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도 늘어나는 만큼 3조원 종투사 진입은 중형사들에 대형사와의 체급 격차를 좁히기 위한 첫 단계로 꼽힌다.

실제 대형사와 중형사 간 자본력 차이는 크다. 올해 6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 자기자본 상위 3개사의 합산 자기자본은 약 33조6000억원으로 한화투자증권·교보증권·우리투자증권 3사의 합산 자기자본 약 6조7000억원의 5배에 달한다. 자기자본 순위에서 한화투자증권보다 한 단계 앞선 대신증권은 4조5937억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의 약 두 배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작은 자본 규모 탓에 대형 IB 딜이나 자기자본투자(PI), 운용 측면에서 제약이 있었던 만큼 체급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종투사 진입은 단순히 간판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수익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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