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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로 번진 이념전쟁… 與 “영화 왜곡” 野 “개막작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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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리 기자

승인 : 2026. 10. 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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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두고 여야 정면충돌
국힘, 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서한
TK의원들 국회서 공동 규탄성명
민주당 "창작의 자유 침해" 반박
6일 경북 구미시 한 멀티플렉스의 상영작 알림판에서 영화 '암살자(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해당 영화관 관계자는 여러 논란 탓에 '암살자(들)'의 상영을 이날부터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연합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적 진영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역사 왜곡을 주장하며 상영 중단과 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철회를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창작의 자유를 침해하는 정치적 공세라며 맞섰다.

국민의힘은 6일 정점식 원내대표 명의로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제레미 추아 집행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암살자(들)'의 개막작 선정을 재고해 달라고 촉구했다. 영화가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에 당시 권력기관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관련성을 암시한다는 지적이다.

정 원내대표는 서한에서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을 다룬 작품이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고 실제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건에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결합한다면 이는 창작의 자유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현대사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관객에게 개막작이라는 권위와 함께 영화가 소개될 경우 국내의 부정적 영향이 세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막작 선정이 영화제의 가치와 문제의식을 상징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구·경북(TK)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작사와 정부에 영화 상영 중단과 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탄흔 티켓' 굿즈 등을 문제 삼으며 "고인의 명예와 유가족의 아픔은 극적 상상력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화 제작과 공공기관 투자 과정에 부당한 외압이 있었는지도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방은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대한 평가로도 확장됐다. 김태규 의원은 김 전 부장의 재심 선고가 예정된 점을 거론하며 "암살자들의 흑막이 암살범 김재규의 열사 만들기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진우 의원도 이날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김 전 부장을 미화하고 옹호해 "좌파 영웅"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영화의 내용을 잘못 해석하고 창작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이재정 의원은 영화를 관람한 뒤 "영화가 역사를 왜곡한 것이 아니라 정치권이 영화를 왜곡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명백히 박 대통령의 관여 가능성을 영화적 상상력의 범주 안에도 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영화 속 '중정의 윗선'이라는 표현도 박 전 대통령이 아니라 박정희 정권에 기댄 권력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영화부터 보고 오시라"며 "영화를 보지 않고 아무 판단의 근거 없이 이런 대오에 동참하면 나중에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백승아 의원도 관람 후 "영화의 모든 장면과 해석을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며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영화적 상상인지 자료를 찾아보고 서로 토론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영교 의원은 "영화 진짜 잘 만들었다. 작품성 최고"라고 평가했고, 추미애 경기도지사도 관람 소감을 밝히며 국민의힘의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이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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