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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中 저가 전기차 공세에…현대차, ‘아이오닉3’ 호주 출시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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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10. 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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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생산에 수입비용 부담…가격 경쟁력 확보 난항
中 전기차 3000만원 밑도는데 아이오닉3 3000만원대 후반 예상
상품성 넘어 원가 경쟁 격화…생산·판매 거점 효율화 관건
260421 (사진1) 현대차, '아이오닉 3' 공개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공개한 '아이오닉 3'./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내년 초로 예정했던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 3'의 호주 출시 계획을 철회했다. 현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중국산 저가 전기차와 가격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현대차의 글로벌 신차 투입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자동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 호주법인은 2027년 초로 예정했던 아이오닉 3의 출시 계획을 최근 취소했다. 앞서 현대차는 현지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오닉 3 출시를 예고하고 구매 관심 고객을 모집했지만 현재는 관련 페이지도 삭제한 상태다.

아이오닉 3는 현대차가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소형 전기 해치백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하며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생산된다.

출시 철회의 가장 큰 이유는 가격 경쟁력이다. 실제 호주에서는 BYD와 MG 등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저가 전기차를 잇달아 내놓으며 가격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당초 아이오닉 3의 현지 판매가격은 3000만원대 후반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쟁 모델로 거론되는 BYD 돌핀과 MG 4 등이 3000만원을 밑도는 것과 비교하면 수백만원 이상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특히 튀르키예에서 생산하는 아이오닉 3는 유럽 시장에서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물류비를 낮출 수 있지만 호주까지 수출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장거리 운송과 수입 비용이 추가되면서 중국에서 호주로 직접 수출하는 업체들과 가격을 맞추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가격을 낮추면 수익성이 악화되고, 적정 수익성을 확보하면 중국산 전기차와 가격 격차가 커지는 딜레마에 놓이게 된다.

이번 결정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가 판매 경쟁을 넘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신차 배치 전략까지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기차 라인업과 판매 국가를 늘리는 것보다 생산 원가와 물류비를 고려해 시장별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차종을 선별하는 일이 중요해진 것이다.

현대차 역시 전기차 수요 변화에 맞춰 시장과 차종별 수익성을 고려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까지 파워트레인을 다변화하는 것도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동남아시아와 유럽, 호주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가격 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중국의 대규모 공급망과 생산 규모를 바탕으로 한 원가 경쟁력이 해외 시장으로 확산될수록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현대차 역시 중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이 거센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거점과 신차 투입 지역을 더욱 선별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호주법인 관계자는 "수입 비용이 높은 데다 가격에 매우 민감한 차급에서 경쟁해야 한다"며 "치열한 경쟁 상황을 고려하면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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