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군사본부 "미 공격 재개 결정"…역내 미군 주둔지·자산 타격 경고
후티, 바브엘만데브 전선 확대…유엔총회, 미·이란 정상 접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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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그 나라 전체를 날려버릴지가 문제"라고 경고한 가운데 이란 군사 지휘부는 미국이 공격을 재개하면 역내 미군 주둔지와 자산을 타격하겠다고 맞섰고,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공격한 데 이어 20일 예멘 남서부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에서 공세를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나는 데도 "아마 열려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 메시지가 오가고 있다며 걸프 국가 정상들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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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잉스트 미국 폭스뉴스 기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 모드'에 있으며 "아주 큰 일들이 머지않은 미래에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한 선택지로 이란을 쓸어버리는 것과 경제적으로 고사시키는 것, 합의를 이루는 것을 제시했다. 이어 "언제 그 나라 전체를 날려버릴지가 문제"라며 "그들은 처신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만날 의향에도 "아마 열려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유엔총회 연설이 예정돼 있다. 현재 미국과 이란 사이에는 직접 대화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폭스는 전했다.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주말 일정도 당초 계획보다 짧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워싱턴 D.C. 인근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해 20일까지 머물 예정이었지만, 하루 앞당겨 19일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미국 국무부도 19일 후티의 군사 행동을 이유로 중동 지역 미국 국민에게 경계를 강화하라는 안보 경보를 내리고 항공편 취소와 영공 폐쇄 가능성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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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압박에 이란도 즉각 강경 대응 방침을 내놨다. 이란군 통합지휘 기구인 카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20일 미국이 일부 역내 국가의 승인을 받아 유럽의 한 국가에서 열린 공동 회의를 통해 대(對)이란 행동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을 다시 공격하면 "역내에 있는 미국의 모든 주둔지와 자산"을 제한 없이 지속적이고 효과적이며 고통스럽게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공격에 협력하는 역내 국가도 공격의 당사자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군사적 경고와 함께 이란은 종전을 위한 요구 조건도 제시했다. 폭스뉴스는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7개 핵심 요구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동결된 이란 자산의 해제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내정 불간섭과 공격 중단, 해상 봉쇄 해제를 요구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전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미국이 다시 공격하면 이전보다 "더 고통스러운 타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도 검토하고 있으며 결정은 미국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이란이 적을 물리치고 성과를 외교로 굳히기 위해 "싸우면서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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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예멘에서는 후티 반군과 사우디 지원 정부군의 지상전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일 후티 반군과 사우디 지원 예멘 정부군이 예멘 남서부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알와지이야와 알마다리바, 알아라 등 남서부 산악지대에서 충돌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내려다보는 카흐부브 주변에서도 최근 치열한 전투가 이어졌다.
사우디 지원 정부군 관계자는 후티가 이 지역을 장악하면 타이즈와 남부의 아덴을 잇는 길을 차단하고 타이즈의 정부군을 포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티는 최근 모카항과 홍해의 주요 섬을 장악하며 예멘 서해안에서 세력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감시·통제할 수 있는 능력도 커졌다. 이 해협은 평소 세계 교역의 약 12%가 통과하는 주요 항로라고 AP가 전했다. 후티는 사우디 선박에 대한 봉쇄를 선언했지만, 해협 전체를 폐쇄하는 것이 군사작전의 목표는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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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상전 확대는 후티가 19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석유시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한 데 이어 나왔다. 로이터는 후티의 공세로 사우디가 추가 영토 장악을 막기 위해 공습을 계속할지,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을 피하기 위해 군사 행동을 줄일지를 놓고 선택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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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 대치가 확대되는 가운데 카타르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중재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는 뉴욕에서 열린 카타르경제포럼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에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걸프 국가들이 역내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지역으로서 함께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며 걸프 지도자들이 이번 주 유엔총회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타니 총리는 후티의 최근 공세가 "무책임하다"며 미·이란 전쟁 종식을 위해 더 많은 중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너지 수송 문제에서는 카타르가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 겸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 1일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2년 뒤 호르무즈 해협은 가치 없는 물길이 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완전히 틀렸다"고 반박했다. 알카비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이 석유와 가스뿐 아니라 각종 교역의 핵심 통로라며 카타르는 상업적·기술적 판단에 따라 해협을 우회하는 신규 가스관을 건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