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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부회장단 대거 하이닉스행… 공급망·대외협력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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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승인 : 2026. 09. 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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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준·서진우·이형희 부회장 3인방
美·中·대외소통 전문 경영인으로 꼽혀
용인·청주·인디애나 등 투자확대 대응
임원 250명 면담하며 경영·조직 파악
공급망 구축·글로벌 협력 역할 주목
SK그룹의 글로벌·대외 등 굵직한 현안을 맡아온 전문경영인 출신 부회장단이 대거 'SK하이닉스'로 자리를 옮겼다. 미국과 중국 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유정준·서진우 부회장과 그룹의 대외업무를 총괄해 온 이형희 부회장이 지주사 SK㈜에서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로 이동하면서다. SK하이닉스가 기록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외 투자를 확대하는 시점에 이뤄진 인사인 만큼 이들의 역할에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SK하이닉스로 보임된 유정준·서진우·이형희 부회장은 조만간 곽노정 사장을 제외한 SK하이닉스 임원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면담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면담은 SK하이닉스의 경영 현황과 조직 상황을 재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달부터 진행돼 왔다.

그룹 내에서 SK하이닉스의 위상이 커지고 있는 만큼 부회장들이 보임되기 전부터 SK하이닉스 임원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해 왔다는 게 재계의 전언이다. 현재는 회사의 경영 현황과 조직 상황에 대한 파악이 상당 부분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정준·서진우·이형희 부회장은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과 함께 SK그룹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그룹의 주요 대외 현안과 글로벌 사업을 두루 맡아온 만큼 SK하이닉스에서도 글로벌 사업 확대와 대외 협력 강화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 부회장은 최근까지 미국 사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2022년 그룹 최초로 미국 기업·정부 업무를 총괄하며 대미(對美) 창구 역할을 수행했고, SK아메리카스 대표로 북미 지역 대외협력을 이끌었다. 지난달 열린 SK하이닉스 인디애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장 기공식에도 참석했다. 당시 유 부회장은 2030년까지 SK그룹의 미국 투자 규모가 4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 부회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힌다. 2021년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 과정에서 중국 당국의 승인이 필요해지자 우시·다롄 등 현지 주요 인사들을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섰다. 인텔 낸드 사업 인수가 한·중 양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인수 작업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그룹의 '대외업무' 전반을 두루 경험한 인사다. 2019년부터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근무했으며, 최근까지 커뮤니케이션위원장으로 그룹의 대외 소통을 담당하다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2011년 SK그룹의 SK하이닉스 인수 당시 대외협력 부문장을 맡아 인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관리하고 대외 소통을 담당하는 등 인수 작업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그룹이 밝힌 대로 이들 부회장의 합류를 계기로 SK하이닉스의 글로벌·대외 전략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반으로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와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 대외 협력, 주요국과의 관계 관리 등에서 이들의 경험이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만 98조원을 넘어섰으며, 연간 영업이익은 260조원대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용인 Y2와 청주 M17에 54조원 이상의 투자를 확정했고, 중장기적으로는 1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인디애나 HBM 공장에 4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다롄 낸드 생산라인 증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SK하이닉스에 지속적으로 '속도전'을 주문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업체들의 메모리 추격과 관련해 "SK하이닉스도 과거보다 10배 빠르게 해야 한다"며 "그것이 지금 가장 어려운 숙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일본에서도 반도체 생산능력을 최대한 확대하기 위해 추가 생산 거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결국 이번 부회장단의 SK하이닉스 전진 배치는 글로벌 사업과 대외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급격히 커진 투자 규모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사업 확장과 대규모 투자 집행을 얼마나 빠르게 구체화할지가 부회장단의 역할과 맞물릴 전망이다.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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