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원유보다 귀한 경유’…정유사, 고유가에도 정제시설 돌린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917010006789

글자크기

닫기

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9. 17. 15:34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중동 정제설비 멈추며 경유 공급 급감
美 원유 프리미엄 최대 24달러에도 조달 확대
9~10월 물량 확보, 11월 이후 공급 차질 촉각
호르무즈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모습./AFP
중동발 공급 차질로 원유 가격과 운송비가 뛰었지만 국내 정유사들은 원유 확보를 늘리고 있다. 경유 등 석유제품 공급이 더 빠르게 줄면서 아시아 경유 정제마진이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미국산 원유를 들여와도 경유를 생산하는 편이 이익인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에 대비해 미국 등으로 조달처를 넓히고 있다. 최근 국내 정유사들이 확보한 미국산 원유에는 배럴당 최대 24달러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약 13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GS칼텍스도 앞서 11월 도착 조건으로 미국산 마스(Mars) 원유 200만배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 조달비가 올랐지만 정유사들은 설비 가동을 늘리고 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황 함량 10ppm 경유 정제마진은 최근 배럴당 87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쟁 전 약 22달러에서 4배 가까이 뛰었고 지난 3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85.6달러도 넘어섰다. 원유 가격보다 경유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조달비 상승분을 높은 정제마진으로 상쇄할 수 있게 됐다.

중동 정제설비 가동 차질로 석유제품 공급은 크게 줄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8월 중동의 석유제품과 액화석유가스(LPG) 수출은 전쟁 이전인 2월보다 하루 370만배럴 줄어 약 60% 감소했다. 걸프 지역의 경유·가스오일 순수출도 하루 평균 39만배럴로 전쟁 이전의 4분의 1을 조금 웃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러시아 정제설비 가동 차질까지 겹쳐 경유 공급 부족이 심해졌다.

원유는 운임과 프리미엄을 더 부담하면 미국이나 서아프리카 등에서 대체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멈춘 정제설비에서 줄어든 석유제품 생산량은 단기간에 메우기 어렵다. 미국과 아시아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높이고 있지만 중동과 러시아의 생산 감소분을 곧바로 대체하기는 어렵다.

국내 원유 수급은 당장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낮다. 정유업계는 9~10월 필요한 원유를 전년 동기 물량의 90% 이상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유 구매 계약부터 국내 도착까지 통상 2~3개월이 걸려 이미 계약한 물량은 예정대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11월 이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 복구 여부가 변수다. 최근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한 이 송유관은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연안 얀부항까지 하루 최대 약 400만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국내 정유사들도 미국 등에서 추가 물량을 확보해야 해 운임과 프리미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반면 중동 정제설비 복구도 늦어지면 경유 공급 부족과 높은 정제마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는 비용을 더 부담하면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지만 정제설비 차질로 줄어든 석유제품은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서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