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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대 넘어 글로벌 페스티벌 ‘헤드라이너’가 된 K-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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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9. 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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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어로 관객 동원력 입증…대형 페스티벌 중심 무대로
팬덤 넘어 비팬 관객 공략…라이브·편곡·소통 경쟁력 부각
스키즈
'록 인 리우' 무대에 오른 스트레이키즈/JYP
K-팝이 팬덤을 위한 전용 공연장을 넘어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의 중심 무대로 들어가고 있다. 해외 페스티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데서 나아가 수만명의 관객을 책임지는 헤드라이너로 서고, K-팝을 중심으로 하루의 무대가 꾸려지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대형 뮤직 페스티벌 '록 인 리우'가 대표적이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메인 무대 팔코 문두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41년 역사의 록 인 리우에서 K-팝 아티스트 최초로 헤드라이너에 올랐다. 공연장에는 약 10만명의 관객이 모였고, 같은 날 넥스지와 화사도 무대에 오르며 처음으로 K-팝 중심의 하루가 완성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단독 콘서트를 그대로 옮기지 않았다. 라이브 밴드와 함께 약 100분 동안 히트곡과 신곡을 선보이고 일부 곡은 페스티벌에 맞게 편곡했다. 포르투갈어로 관객과 소통하고 현지 음악을 짧게 부르며 처음 이들의 무대를 접하는 관객과도 거리를 좁혔다. 록 인 리우가 처음으로 응원봉 반입을 허용한 점도 눈에 띈다.

이런 변화는 몇 년에 걸쳐 이어져왔다. 블랙핑크는 2023년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코첼라 헤드라이너를 맡았고, 같은 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롤라팔루자 시카고 헤드라이너로 섰다. 2024년에는 세븐틴이 K-팝 그룹 최초로 영국 글래스턴베리의 메인 무대 피라미드 스테이지에 올랐다.

올해는 흐름이 솔로 가수에게까지 넓어졌다. 제니는 지난 7월 덴마크 로스킬레와 폴란드 오픈어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공연했고, 스페인 매드 쿨 페스티벌에서도 메인 무대를 맡았다. 가요계에서는 이런 변화의 배경으로 해외 투어를 통해 쌓아온 관객 동원력과 티켓 파워를 꼽는다.

헤드라이너는 하루의 흥행을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세계 각지에서 팬덤 규모와 현장 동원력을 꾸준히 보여준 K-팝 아티스트들이 주최 측이 선택할 수 있는 주요 카드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K-팝이 특정 팬덤을 넘어 일반 음악 팬들에게도 익숙한 장르가 되면서 글로벌 페스티벌의 흥행을 이끌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섰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트레이 키즈
'록 인 리우'에서 스트레이키즈 무대를 즐기는 관객들/JYP
관객을 모으는 힘에 무대 경쟁력도 더해졌다. 페스티벌은 서로 다른 취향의 관객이 한데 모이는 자리인 만큼 처음 보는 관객에게도 짧은 시간 안에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퍼포먼스와 시각적 연출, 여러 장르를 오가는 음악을 한 무대에 압축할 수 있는 K-팝의 특성이 강점으로 작용하는 이유다.

월드투어에서 쌓은 공연 경험도 이를 뒷받침한다. 팬 중심의 단독 공연과 달리 페스티벌에서는 누구나 바로 반응할 수 있는 곡을 앞세우고, 밴드 사운드와 편곡을 강화하거나 현지 언어와 문화를 활용하는 식으로 무대를 다시 짠다. 여기에 스트리밍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특정 그룹의 팬이 아니더라도 K-팝을 접하는 관객이 늘면서 장르 자체의 진입장벽도 낮아졌다. 팬덤의 동원력과 일반 음악 팬에게 익숙해진 장르라는 점이 함께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헤드라이너 진출이 늘었다고 해서 모든 K-팝 아티스트가 같은 경쟁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 수만명을 움직일 팬덤과 긴 공연을 이끌 레퍼토리, 처음 만나는 관객까지 붙잡을 라이브 역량을 함께 갖춰야 한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K-팝이 글로벌 페스티벌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라이브 역량과 밴드 사운드, 현지 관객과의 소통, 세트리스트 구성도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팬덤의 규모보다 비팬 관객까지 얼마나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글로벌 페스티벌에서 K-팝의 지속적인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지
넥스지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록 인 리우'에 참석했다/JYP
넥스지
넥스지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록 인 리우'에 참석했다/JYP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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