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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현지화’ 조현준의 뚝심… “효성重 5년 내 글로벌 톱3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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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9. 1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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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 인프라 60년만에 슈퍼사이클
9월에만 美 빅테크 2곳 3856억 수주
북중미 매출 지난해 대비 86.8% 껑충
현지 생산 등 '토털솔루션 전략' 성과
"AI 시대를 맞아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발하며 60년 만의 슈퍼사이클이 왔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전력 슈퍼사이클'을 타고 글로벌 '톱3' 도약에 승부수를 던졌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증하는 미국을 핵심 승부처로 삼아 초고압변압기 경쟁력을 앞세우고, 차단기와 전력 안정화 솔루션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현지 생산과 대형 수주를 발판으로 미국 시장 지배력을 키워 5년 내 글로벌 톱 전력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이다.

15일 효성중공업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미국 빅테크 2곳과 총 3865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200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변압기와 1665억원 규모의 345kV 초고압변압기로 미국 남·북부 지역에 새로 건설되는 AI 데이터센터에 각각 투입된다. 한 달 사이 빅테크 2곳을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미국 전력회사와 송전망에서 쌓은 사업 기반을 AI 데이터센터로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 북중미 매출은 71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35억원보다 86.8% 증가했다. 중공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4%에서 35.5%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은 5968억원에서 4841억원으로 감소했다. 북중미는 아시아 5293억원과 국내를 제치고 최대 지역 매출처로 올라섰다.

매출 규모만 커진 게 아니다. 미국에서 효성중공업의 고객 지형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기존 민간·공공 전력회사에 초고압변압기와 차단기를 공급하던 데서 AI 데이터센터 운영·개발과 관련한 기업으로 고객군을 넓히는 흐름이 뚜렷하다.

특히 미국 판매법인 HICO America Sales & Technology의 상반기 주요 매출처에는 Constellation과 Dominion, American Electric Power(AEP) 등 기존 전력업체와 함께 SoftBank와 xAI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SoftBank와 xAI의 매출 비중은 각각 9%, 3%다. 전력회사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와 데이터센터 개발업체까지 거래처가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조 회장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본격화하기 전부터 미국 생산기반 확보에 공을 들였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 미국 테네시주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인수해 멤피스를 북미 생산거점으로 키웠다. 현재 추가 증설을 진행 중이며 증설을 마치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북미 에너지 인프라 솔루션 기업 콴타와 초고압차단기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변압기에 이어 차단기까지 미국 현지 생산체제를 갖추고 스태콤(STATCOM·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 HVDC(초고압직류송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 안정화 설비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어 이달 초에는 변압기·차단기 등 전력설비와 ESS·마이크로그리드·스태콤 설계 인력을 한데 모은 '데이터센터사업팀'을 신설했다. 개별 전력기기 공급에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를 묶어 제공하는 '원스톱 파트너'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조직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15% 증가하고 신규 전력 인프라에는 약 500억 달러가 투자될 전망이다. 조 회장이 AI발 전력 수요 증가를 '60년 만의 슈퍼사이클'로 보는 배경이다. 효성중공업과 주요 중공업 종속회사를 합산한 수주잔액은 지난 6월 말 23조8344억원으로 지난해 말 15조9363억원보다 약 7조9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연간 수주 목표도 기존 8조4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높였다.

조 회장은 "변압기, 차단기는 물론 HVDC·스태콤·ESS 등 전력 안정화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경쟁력을 기반으로 효성중공업을 5년 안에 글로벌 톱3로 올려놓겠다"며 "데이터센터를 아무리 지어도 전력 공급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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