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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라이프플래닛 흡수합병 “독립 성장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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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6. 09. 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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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광화문 본사2
/교보생명
국내 최초 디지털 생명보험사로 출범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이 13년 만에 모회사인 교보생명에 흡수합병된다. 비대면 보험시장을 개척하며 디지털 보험의 가능성을 실험했지만 출범 이후 적자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모회사와의 통합으로 이어지게 됐다. 새 회계제도(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도입으로 자본 부담이 커지면서 독립 디지털 보험사로서의 성장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교보생명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라이프플래닛의 기존사업과 인력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라이프플래닛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했다.

이번 합병은 교보생명이 100% 자회사인 라이프플래닛을 흡수하는 '소규모 합병'에 해당돼 주주총회 승인 대신에 이사회 승인으로 갈음할 수 있다. 금융당국에 합병인가 신청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내년 4월에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라이프플래닛 고객은 합병 이후에도 기존 앱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보험계약과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시스템통합은 고객의 불편이 없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통합은 교보생명의 안정적인 보험사업 기반과 라이프플래닛이 10여년간 축적해온 디지털 역량을 결합해 교보그룹의 디지털 경쟁력과 혁신 엔진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AI 등 신기술의 발전으로 생명보험사의 기술과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교보생명과 라이프플래닛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라이프플래닛을 독립 법인으로 운영하기보다 그룹 내 역량을 결집해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 것이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보다 지속 가능한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라이프플래닛의 혁신성과 민첩성을 교보생명에 내재화해 상품개발과 마케팅, 고객관리, 영업채널 등 보험사업 전반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독립사업부인 '라이프플래닛사업부(가칭)'를 신설하고, 국내 최초 디지털 생명보험사로서의 정통성을 계승할 수 있도록 라이프플래닛 브랜드를 계속 활용할 계획이다.

2013년 출범한 라이프플래닛은 고객이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보험 가입부터 보험계약 유지, 보험금 청구까지 인터넷상에서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왔다. 6월 말 기준 고객은 23만여명, 총자산은 5273억원, 올해 상반기 보험수익은 91억원, 지급여력(K-ICS) 비율은 162.97%다.

이번 양사 이사회의 합병 결정에는 새 회계제도 IFRS17 도입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등 보험산업의 규제 환경 변화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강화된 자본건전성 규제 아래에서는 디지털 보험사가 독립적인 성장을 지속하는데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디지털 생보사의 주력 상품인 단기·소액·저축성보험만으로 미래 수익 기반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고, 킥스비율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산업의 규제환경이 바뀐 이후 이사회에서 수차례에 걸쳐 고객보장 실천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논의했으며 최종적으로 흡수합병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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