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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맷이 IP가 되다’...시즌제 확장하는 OTT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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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9. 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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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포맷, 장기 IP로 확장 가능성 열어
"새로운 서사로 식상함 극복 해야"
더커뮤니티1
웨이브 '더 커뮤니티: 보이지 않는 손' 스틸/웨이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예능프로그램이 시즌제로 확대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 프로그램의 '포맷' 자체가 지적재산(IP)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포맷은 프로그램의 기본 콘셉트에서 구성, 제작 방식 등을 일컫는다. 드라마는 인물과 사건의 흐름을 다시 이어야 하지만 예능은 규칙과 콘셉트가 프로그램의 중심이 된다. 출연자가 달라져도 요리 경쟁이나 두뇌 서바이벌, 민박 운영처럼 핵심 포맷이 유지되면 다음 시즌으로 이어가기 쉽다. 포맷 자체가 IP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성공한 시즌제 예능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tvN '식스센스'는 '진짜속에 숨겨진 가짜 찾기'라는 포맷을 가진다. 매회 새로운 게스트와 함께 가짜 장소·인물·스토리·음식 등을 추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도심투어와 추리를 결합한 '식스센스: 시티투어'로 확장됐고 최근 익숙한 공간의 숨겨진 이면을 추리하는 '식스센스: B사이드'로 외연을 넓혔다.

OTT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4일 공개된 웨이브의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은 서로 다른 자원과 권한을 가진 참가자들이 거래와 협상, 경쟁을 벌이는 사회실험 서바이벌 예능이다. 시즌1의 본 틀은 유지하되 공동체의 수와 이해관계를 늘려 판을 키웠다. 정다연 웨이브 메니저는 "다양한 딜레마가 더해지며 몰입도가 높아졌다"며 "이것이 시청자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쿠팡플레이는 회사 생활을 배경으로 한 상황극형 예능 '직장인들 시즌 3'를 공개 중이다. 넷플릭스는 오는 22일 '민박'이라는 포맷을 가진 '대환장 기안장 시즌2'를 공개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또 유명 스타 셰프와 재야의 실력파 셰프들의 서바이벌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3'와 두뇌 게임을 통해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포맷의 '데블스 플랜3' 공개도 준비 중이다.

플랫폼과 제작진이 시즌제를 선호하는 이유는 위험 부담을 덜 수 있어서다. 새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콘셉트, 출연진, 재미의 지점을 알려야 한다. 시즌제는 앞선 시즌에서 형성된 포맷과 인지도, 시청층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출발이 가능하다. 한 제작 관계자는 "앞선 시즌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요소를 다음 시즌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제작과 편성 측면에서도 예측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시즌이 길어질수록 해결해야 할 문제도 생긴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규칙과 출연진의 관계가 익숙해지면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재미를 그대로 반복하면 식상해지고 반대로 변화를 크게 주면 프로그램의 색깔이 흐려질 수 있다. 결국 장수 시즌제로 이어지려면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 핵심 포맷은 유지하되 출연진과 공간, 미션 등에서 매 시즌 달라진 재미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포맷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출연진 조합과 공간, 미션, 관계의 변화를 통해 매 시즌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결국 시청자가 '이번 시즌은 무엇이 다른가'를 분명하게 체감할 수 있어야 장수 시즌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안장 스틸
오는 22일 첫 방송되는 '대환장 기안장2'/넷플릭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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