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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폐합은 국방 포기”…장동혁 해사 들어서자 ‘승함’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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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리 기자

승인 : 2026. 09. 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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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사 이전은 해군 포기…국방 포기하는 것"
"전문성도 없는데 합동성 무슨 필요…명분도 실리도 없어"
"바다가 없는 자운대서 해군 장교 교육?…운동장 없이 선수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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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이 1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본관 1층 수군조련도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체리 기자
국민의힘이 11일 '해군의 도시' 진해를 찾아 정부의 육·해·공 사관학교 통폐합 추진에 반대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해군사관학교 이전'은 해군의 역사성과 전문성을 훼손하고 진해의 지역 정체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통폐합을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후 1시30분 해사 본관에 도착해 박규백 해군사관학교장과 인사를 나눈 뒤 4층 세병홀로 이동했다. 장 대표가 본관에 들어서자 당직실에서는 '필승' 구호와 함께 지휘관이 배에 오를 때 하는 해군식 의례인 타종이 4번 울렸고, 이어 '국민의힘 당대표 일행 승함' 방송이 나왔다. 이후 장 대표는 해사 관계자들과 함께 생도사를 포함한 학교 시설을 둘러보며 현장을 살폈다.

장 대표는 샘플룸에서 생활관 구조를 살펴본 뒤 순항훈련기념관을 둘러봤다. 박 교장은 생도들의 순항훈련 과정과 함께 올해 북극해·베링해까지 항해한 사례 등을 설명했다. 장 대표 일행은 생도사 앞에 펼쳐진 바다와 체련장이 맞닿아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해군 교육에서 바다가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장 대표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병사들의 사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그 사기는 사명감과 명예심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해군사관생도들도 결국 사명감과 명예심을 갖고 이곳 해사에 들어왔다"며 "그런데 지금 이재명 정부가 그 사명감과 명예심을 모두 깎아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인은 명령을 따라야 하지만 명령이 제대로 된 힘을 갖고 전투의 승리로 이어지려면 그 명령에 권위와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이번 3군 사관학교 통폐합 문제는 명분이 없고 어떤 실리도 없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많은 토론회와 간담회, 여러 자리를 통해 국방부의 입장을 들었지만 단 한 번도 납득할 만한 입장을 듣지 못했다"며 "진해는 대한민국 해군의 중심이고 해군의 중심인 해사는 바로 이곳에 있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갖게 됐다"고 했다.

해사의 역사성과 전문성도 강조했다. 장 대표는 "해사는 올해로 80주년을 맞았다"며 "1946년 사관학교 가운데 가장 먼저 세워진 우리 군의 맏형 사관학교"라고 말했다. 또 "바다를 지키는 강한 장교를 길러온 해사의 전통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해군의 발전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간담회에서해사 36기 선배님께서 '전문성도 없는 본인에게 합동성이 무슨 필요가 있나'라고 하셨는데 오래 기억될 것 같다"며 "해군은 목숨을 걸고 바다로 나간다. 파도와 바람을 마주하고 함정에서 밤을 새우며 바다를 몸으로 익히는 현장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다가 없는 (대전)자운대에서 해군 장교를 교육하겠다고 하는 것은 운동장 없이 축구선수를 키우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며 "지난달에는 역대 해군사관학교 교장 15분께서 결의문까지 냈는데, 해사가 바다를 떠나는 순간 교육체계가 완전히 무너진다고 경고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80년 역사를 철저히 쌓아온 해사를 임기 5년의 한 정권이 마음대로 무너뜨릴 수는 없다"며 당사자들의 의견을 먼저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관생도 91.3%가 통폐합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를 두고 "정부는 공청회 한 번 대충 열어놓고 충분히 의견을 수렴했다고 하는데, 정작 진해에서는 공청회 한 번 열지 않았다"며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이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생도들이 바다를 마음껏 누리며 훈련에 전념하도록 하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역할"이라며 "육사까지 세 학교를 모두 돌아볼 계획. 현장에서 확인한 목소리를 하나도 빠짐없이 국민께 전하겠다. 일방적 사관학교 통폐합을 국민의힘이 국민과 함께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약속했다.

"해사가 왜 진해를 떠나야 하나"…상인·시민들 한목소리로 반대

앞서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진해구청에서 열린 '해군사관학교 이전 반대 현장 간담회'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살폈다. 시민들은 2007년 해군작전사령부 이전 이후 지역 상권이 위축된 상태에서 해사까지 떠나면 지역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80년간 이어진 진해의 해군 도시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해사 이전에 반대해온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최치광 대표위원장은 "해사 졸속 통합 이전은 절대적으로 철회돼야 한다"며 "해군작전사령부 이전으로 원도심 상권이 무너졌는데 해사까지 이전하면 지역이 또 한 번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13일 진해에서 3000여명이 참여한 총궐기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19일 서울 집회와 20일 진해 공설운동장 궐기대회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해사 총동창회 경남지회장인 손영섭씨는 "해사 이전이 아니라 해사 폐교"라며 "합동성은 전문성이 없으면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사라는 이름이 없어지고 해군 학교라고 하고 해군 교가도 부를 수 없다"며 "해사는 해군의 심장. 사람이 심장이 없으면 죽듯 해사가 없어지면 해군이 죽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상인들도 해사 이전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우려했다. 장순자씨는 전날(10일) 200여명의 상인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며 "낙심을 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상인들의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이호탁 중앙시장 상인회장은 "해군작전사령부 이전 이후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해사까지 빠져나가면 상권의 공실률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며 "해사가 나가면 매출뿐만 아니라 공실률이 80%이상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 저희들은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우려했다.

박상웅 국민의힘 경남도당위원장은 "우리 경남도당은 명분 없는 부당한 해사 통합 이전에 단연코 반대한다"며 "해사가 앞으로도 영속적으로 진해에 존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국회 국방위원 강선영 의원은 "2046년 해사 개교 100주년을 진해에서 맞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을 지역구로 둔 이종욱 의원도 "해사가 왜 진해를 떠나야 되냐는 것만 줄기차게 외치고 있다"며 "진해는 지난 80년간 해군의 역사와 함께해 온 도시. 군항도시 진해가 진해의 숙명이듯이 해사를 지키기 위한 이 전쟁도 우리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해군와 진해의 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진해가 해군이고 진해가 해군의 역사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는다"며 "해사가 진해의 상징이고 진해는 그동안 해군, 해사와 함께 국민들에게 정말 좋은 안보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해사를 없애는 것은 그 안보교육의 장을 없애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결국 해군력의 가장 핵심인 해사를 없애겠다는 것은 해군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공군도 포기하겠다는 것이며 국방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졸속으로 추진되는 일방적인 사관학교 통폐합을 국민의힘이 국민과 함께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간담회를 마친 장 대표 일행은 이순신 장군 동상에 헌화하고 참배했다. 장 대표는 방명록에 "충무공의 정신이 깃든 대한민국 해군의 중심, 진해와 해사를 지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장 대표는 동상 앞에서 "진해가 지켜온 대한민국의 해군, 진해가 지켜온 대한민국의 안보를 국민의힘이 시민과 함께 싸워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2046년 해군사관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반드시 이곳 진해에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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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리 기자
이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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