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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이란, 탄도미사일 생산 재개…지하 부품 무기로 조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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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6. 09. 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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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사일 산업기반 90% 파괴" 주장 불구
코지르 등서 연료로 미사일 조립 포착
전문가 "수백~수천발 생산 가능 잠재력"
0507 Rafael missile
아이언 돔(Iron Dome)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로이터 연합
이란이 지하 시설에 비축해 둔 부품을 활용해 탄도미사일 생산을 재개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 사안에 정통한 미국 당국자들과 중동 지역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 초기 큰 성과로 내세웠던 미사일 프로그램 파괴 주장을 약화하는 움직임이다.

이란은 전쟁 초기 미사일 기지와 산업 시설에 대한 집중 공격을 받았음에도 현재 액체연료 미사일과 고체연료 미사일을 모두 조립하고 있다.

특히 이란 수도 테헤란 남동쪽에 있는 코지르(Khojir) 미사일 시설을 포함한 여러 지하 시설에서 관련 활동이 포착됐다. 이란은 추가 공격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지하 조립 시설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산업 시설이 손상되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등 해상을 봉쇄하면서 고체연료 부품 및 원료 수입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현재 이란은 전쟁 전 비축해 둔 탄두와 기체, 유도·제어 시스템 등을 활용해 미사일을 제한된 수량으로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국 당국자는 이란이 수백기, 혹은 수천기의 미사일을 조립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전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가인 짐 램슨 킹스칼리지런던 방문연구원은 "이란이 생산할 수 있는 미사일 수는 비축된 부품의 규모와 가동 중인 지하 시설 수에 달려 있다"며 "비축 부품 규모와 가동 가능한 지하시설에 따라 생산할 수 있는 미사일이 수백발, 어쩌면 수천발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미 국방부는 이란의 드론·탄도미사일·해군 산업 기반의 최대 90%를 파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숀 파넬 미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지난 3월 "미국이 이란의 드론·탄도미사일·해군 산업기반의 최대 90%를 파괴했다"며 이란의 공격 능력을 크게 약화했다고 주장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지난 4월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이 "기능적으로 파괴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지난 6월 중순 이란이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소량 생산을 재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 재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의 주요 목표였던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 완전 제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미국 비영리기구 미사일방어지지동맹(MDAA)의 탈 인바르 수석 분석가는 "시설에 대한 공습이 없으면 손상된 인프라를 복구할 수 있고, 다른 나라에서 새 부품을 구입해 시설에 비축할 수 있다"며 "이란이 미사일 생산 능력을 재건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지극히 순진하다"고 지적했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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