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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이기려 가족까지 짓밟았나”…민주당 양산시장 후보들, 나동연 시장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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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이철우 기자

승인 : 2026. 09. 0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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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관 전 후보 등 김일권 전 시장 원팀 합류·브랜드지수 발언은 허위 주장
아들 관련 ‘패륜적 괴담’ 조직적 유포 의혹도 수사 중, 선거 빙자한 인격살인 끝까지 책임 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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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관 전 더불어민주당 양산시장 후보가 2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거 당시 가족을 겨냥한 허위사실 유포로 입은 피해를 설명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이철우 기자
제9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더불어민주당 양산시장 후보와 예비후보들이 나동연 양산시장과 선거캠프 관계자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이들은 선거 막판 전직 시장의 지지 선언을 조작하고 상대 후보 가족을 겨냥한 반인륜적 괴담까지 조직적으로 퍼뜨렸다며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했다.

조문관 전 민주당 양산시장 후보와 같은 당 박대조·박종서·박재우·서상태·임재춘·최선호 전 예비후보는 2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짓과 선동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고 상대 후보 가족의 삶까지 파괴한 선거 범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 전 후보 측에 따르면 조 전 후보와 이재영 민주당 양산갑지역위원장, 전 양산시장 예비후보들은 지난 7월 1일 나 시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남경찰청에 고소·고발했다.

조 전 후보와 아들 익현씨도 별도로 나동연 후보 선거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던 관계자와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운 인사 다수를 공직선거법 위반과 허위사실 공표, 후보자 비방,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이 문제 삼은 첫 번째 사안은 김일권 전 양산시장의 이른바 '원팀 합류' 발언이다.

고발인 측은 나 시장이 선거 막바지인 지난 5월 28일 북정동 선거캠프 앞 유세와 이튿날 남부시장 유세에서 "김일권 전 시장까지 대통합에 참여했다"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바로 원팀이 됐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시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양산시장을 지냈고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 시장 경선에 참여한 뒤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를 지원했을 뿐, 나동연 후보 지지나 국민의힘 '원팀' 참여를 선언한 사실이 없다는 게 고발인 측 설명이다.

조 전 후보 측은 "지역에서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김 전 시장이 나 후보를 지지한 것처럼 발표해 김 전 시장 지지자들의 표심을 끌어오려 한 것"이라며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중대한 허위사실 공표"라고 주장했다.

나 시장의 재임 기간 시정평가와 관련한 발언도 고발 대상에 포함됐다.

고발인 측에 따르면 나 시장은 지난 5월 23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KNN 양산시장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양산이 전국 브랜드지수 10위권 안을 거의 유지하고 있는 도시"라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고발인 측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기초지방자치단체 브랜드평판지수를 확인한 결과 양산시가 10위 안에 포함된 것은 2024년 9월 기록한 9위가 유일하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한 차례 9위에 오른 것을 두고 마치 양산시가 줄곧 전국 10위권을 유지한 것처럼 말한 것은 단순한 과장이 아니다"며 "유권자에게 자신의 행정능력을 실제보다 우수하게 인식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고소 사건에서 가장 파장이 큰 부분은 조 전 후보 아들과 가족을 겨냥한 허위사실 유포 의혹이다.

조 전 후보 측은 선거일을 불과 일주일가량 앞두고 아들의 과거 이혼과 관련해 입에 담기 어려운 내용의 괴담이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졌다고 밝혔다. 아들이 친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전처가 이를 목격해 이혼했으며, 관련 내용이 법원 판결문에도 적혀 있다는 취지였다.

조 전 후보는 해당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그는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며 "저를 낙선시키기 위해 아들과 아내, 며느리, 어린 손자·손녀까지 인격살인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울먹였다.

이어 "아들 부부의 이혼은 법원의 판결이 아니라 당사자 간 조정 합의로 이뤄졌고, 특별한 귀책 사유나 별도의 위자료도 없었다"며 "이혼한 지 8년이나 지난 뒤 제가 시장선거에 출마하자 갑자기 괴담이 대량으로 유포됐다"고 주장했다.

고발인 측은 나동연 후보 캠프에서 직책을 맡았던 박모씨와 전직 언론인 이모씨, 장모씨 등이 지역 인사들에게 전화하거나 사람들이 모인 공개된 장소에서 "영상과 사진이 있다" "법원 판결문에 내용이 모두 나온다"는 식으로 허위사실을 확산시킨 정황과 관련 녹취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인사는 "기자의 감과 양심을 걸고 취재했다" "사실이 아니라면 선거법 위반이나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라" "직접 본 목격자와 관련자 녹취도 있다"고 말하며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사실처럼 유포했다는 게 조 전 후보 측 주장이다.

조 전 후보 측은 이들이 나동연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선거사무소 관계자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인물들이었다는 점에서 개인의 돌발 행동이 아닌 조직적 선거공작 가능성도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 전 후보는 "선거를 빙자한 흑색선전이 가족 모두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다"며 "공직에 근무하는 며느리는 수치심과 고통 때문에 장기휴가를 냈고, 아내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 살과 한 살밖에 되지 않은 손자·손녀가 훗날 이 괴담을 접하게 될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며 "총칼보다 잔인한 말로 한 가족을 파괴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동고발인들은 경남경찰청에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와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양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는 확보한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나동연 후보 지지자들이 선거 승리를 목적으로 조직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나 시장은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후보는 "선거에서 졌다는 이유로 침묵한다면 양산시민과 민주당 당원들에게 영원한 죄인으로 남게 된다"며 "거짓과 선동, 가족을 제물로 삼는 극악한 선거풍토를 바로잡기 위해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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