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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정후 뛰는 美 경기장으로…비비고 ‘K-김’ 영토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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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8. 3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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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LAFC·이정후 자이언츠서 K-김 마케팅
'밥반찬→스낵'으로…美 소비자 접점 확대
지난해 김 수출 11.3억弗…업계 경쟁 가열
[CJ제일제당 사진자료] CJ제일제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FC와 샌디에이고 FC 경기가 열린 LA BMO 스타디움에서 비비고 김 샘플링을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FC와 샌디에이고 FC 경기가 열린 LA BMO 스타디움에서 비비고 김 샘플링을 하고 있다./CJ제일제당
손흥민과 이정후가 뛰는 미국 프로스포츠 경기장에 '비비고 김'이 등장했다. CJ제일제당이 한국에서 밥반찬으로 익숙한 김을 미국에서는 간편하게 즐기는 스낵으로 소개하며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김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 김 소비가 늘면서 CJ제일제당을 비롯한 국내 식품기업들의 시장 공략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31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는 이달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경기에서 김 샘플링 행사를 진행했다. 두 차례 행사에서 현지 관람객에게 제공한 비비고 김은 총 2000개다.

두 구단은 한국인 스포츠 스타들이 활약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LAFC에서는 손흥민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는 이정후가 뛰고 있다. 특히 지난 29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경기에서는 이정후의 '바블헤드 데이(Bobblehead Day)'와 연계해 관람객들에게 비비고 김을 선보였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LAFC와 샌디에이고 FC 경기에서 1차 샘플링을 진행했다. 당시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CJ그룹의 K-컬처 행사 'KCON LA' 기간에 맞춰 스포츠 현장까지 K-푸드 마케팅의 접점을 넓혔다.

이번 행사는 해양수산부가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씨포츠(Sea-Sports) 프로젝트'의 하나다. 스포츠를 활용해 미국 소비자에게 한국 김을 알리는 사업으로, 수협중앙회는 한국 김 글로벌 통합 브랜드 'GIM' 캠페인을 통해 총 7차례 현지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 가운데 주요 2개 행사를 맡았다.

CJ제일제당은 샘플링과 함께 경기장 내 비비고 배너 설치와 인플루언서·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마케팅도 진행했다. 회사가 현지에서 강조하는 김의 특징은 '건강하고 간편한 스낵'이다. 밥과 함께 먹는 반찬이라는 국내의 익숙한 소비 방식에서 벗어나 별도의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 소비층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수협중앙회와의 협업을 통해 미국 현지 스포츠 팬들에게 비비고 김의 차별화된 맛을 알릴 수 있어 뜻깊은 기회였다"며 "전 세계 소비자들이 비비고를 통해 한국 김을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김을 '스낵'으로 앞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해외에서 김의 소비 저변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김은 해외에서 주로 한식과 함께 소비되는 식품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스낵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 입장에서도 기존 조미김에서 스낵 등 다양한 형태로 제품군을 확장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리고 있는 셈이다.

실제 김 수출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김 수출액은 11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3년 7억9000만달러, 2024년 10억달러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정부는 생산·가공·유통 체계를 고도화해 김 수출액을 2028년 15억달러, 2030년 18억달러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수출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식품업계에서도 김을 둘러싼 제품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단순 조미김 판매를 넘어 해외 소비 방식에 맞춘 스낵과 가공식품으로 제품 형태를 다양화해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과 대상, 동원F&B 등 주요 식품기업들이 김을 활용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 식품업체와 스타트업들도 다양한 형태의 김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처럼 스낵 소비가 활발한 시장에서 김의 간편성과 건강성을 앞세운 제품이 확산될 경우 국내 식품기업들의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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