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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네수엘라 원유 통제권 확보했지만 실행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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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6. 08. 3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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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650억 배럴 매장량 과반 지배권 확보"
헌법 위반 논란·인프라 부족으로 실효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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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쪼)과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AFP 연합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내 유가를 낮추려는 조치로 풀이되지만, 베네수엘라 내 법적 장애물 등이 있어 실제 투자 및 시행 여부는 불분명하다는 분석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방금 베네수엘라와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협정을 체결했다"고 올렸다.

또 "나의 지시에 따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베네수엘라의 존경받는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고 민간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세금 부담 없이 베네수엘라의 650억 배럴이 넘는 확정 석유매장량에 대한 미국 과반 지배권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합의를 통해 베네수엘라에는 1000억 달러(약 139조원) 규모의 민간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수천 개의 고소득 일자리를 창출하고 베네수엘라 경제 재건에 동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올렸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를 '역사적'이라고 평가한다"면서 "우리나라가 거듭나는 데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투자는 우리 산업 현대화·회복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 서반구의 경제 안보, 국제시장 균형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번 합의를 미국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의 에너지 산업을 회복시키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안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정으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법적인 한계와 재정 및 인프라 부족으로 실제 투자와 생산 확대 효과는 불확실하다.

WSJ은 베네수엘라 헌법상 국유 자산인 석유에 대한 권리를 선출되지 않은 임시정부가 외국 정부에 넘기는 것은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들도 이번 합의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반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 관료 출신인 리카르도 하우스만 하버드대 경제학자는 이날 X에 "불법적인 임시 정부가 위헌적 합의를 맺었다"며 "모두에게 실패가 될 것"이라고 올렸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은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권의 관리 부실로 붕괴 상태에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후 미국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했지만, 법적·안보적 불확실성 때문에 많은 기업들은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베네수엘라의 하루 석유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110만 배럴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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