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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합병 성공률 38%로 뚝…IBK證, 침체기에 다시 꺼낸 ‘스팩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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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8.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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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잇단 출시 후 신규 상품 뜸해져
합병 실패 상폐 24건…전문 선별로 기회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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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IBK투자증권이 국내 스팩에 분산투자하는 랩어카운트를 내놨다. 2010년대 증권사들이 잇따라 스팩랩을 선보인 이후 신규 상품 출시가 뜸했던 상황에서 다시 관련 상품을 꺼내든 것이다.

지난해 스팩 합병 성공률이 39%까지 떨어지고 합병 실패에 따른 상장폐지가 크게 늘었지만 전문 자문을 통해 합병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수익 기회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지난 21일 블랙넘버스투자자문의 조언을 받아 국내 상장 스팩에 투자하는 'IBKS 블랙넘버스(SPAC) 랩'을 출시했다. 합병 진행 상황과 잔존기간, 대상 기업의 사업성 등을 분석해 잔존기간 2년 이내 스팩 가운데 일정 가격대의 8~10개 종목을 선별해 분산투자한다.

최소 가입금액은 5000만원이며 선취수수료 1%와 후취수수료 연 1%가 부과된다. 계약기간은 1년이지만 회사는 스팩 합병에 걸리는 기간을 고려해 1년 이상의 중장기 투자를 권하고 있다.

스팩랩은 2010년대 현대증권(현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을 중심으로 잇따라 출시됐고 2021년 키움증권, 2024년 교보증권에서도 관련 상품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신규 출시가 뜸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상장한 스팩은 25개로 전년 40개보다 38% 감소했다. 공모금액도 3988억원에서 2704억원으로 32% 줄었고 전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스팩이 차지하는 비중도 9.3%에서 5.7%로 낮아졌다.

비상장기업과 합병에 성공한 스팩은 15개로 전년보다 2개 줄었고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 상장폐지된 스팩은 8개에서 24개로 세 배 늘었다. 합병 성공률도 2024년 68%에서 지난해 39%로 3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금감원은 증시 강세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스팩을 통한 상장보다 일반 IPO를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판단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신규 상장과 합병 성공 사례는 줄었지만 합병 시한이 가까워진 기존 스팩은 늘고 있다. 지난해 말 합병 대상을 찾고 있던 스팩 78개 가운데 상장 2년차가 44%로 가장 많았고 3년차도 24%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2년차와 3년차 비중은 각각 8.6%포인트, 9.3%포인트 늘었다. 스팩은 상장 이후 3년 안에 합병을 완료하지 못하면 청산되는 만큼 만기가 가까워진 종목이 늘어난 것이다.

IBK투자증권은 이처럼 합병이나 청산을 앞둔 개별 스팩에서 수익 기회를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잔존기간 2년 이내 종목을 대상으로 합병 가능성과 대상 기업의 사업성뿐 아니라 매입 가격까지 따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합병이 구체화되면 기업가치 재평가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합병에 실패하면 공모자금과 예치이자를 기준으로 청산된다. 다만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할 경우 청산 과정에서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진 환경에서 스팩 투자에 대한 전문적 자문을 바탕으로 합병 이벤트에 따른 수익 기회를 포착하는 포트폴리오 관리 방안을 제시하고자 이번 상품을 출시했다"며 "스팩시장 자체의 확대보다는 개별 종목의 합병 과정에서 수익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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