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비자 4명 중 3명 “K트렌드는 대세”…경험·소비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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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식당에서 '미국 잘파세대의 소비 트렌드'을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김숙영 UCLA 연극영화대학 교수는 K컬처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이같이 설명했다. 한국적인 요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소비자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적 코드와 결합해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이 K컬처의 힘이라는 것이다.
실제 K컬처를 둘러싼 소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K팝을 듣고 K드라마를 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통해 접한 한국의 음식과 화장품, 패션 등을 직접 경험하고 자신의 일상으로 가져오는 모습이다.
김 교수는 특히 젊은 세대의 소비 방식에 주목했다. 이들은 콘텐츠와 제품을 수동적으로 소비하기보다 자신이 경험한 것을 다시 콘텐츠로 만들고 공유하는 데 익숙하다. K팝 팬덤이 대표적이다. 팬들은 음악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공연과 굿즈, 커뮤니티 활동 등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쌓고 이를 다시 공유한다.
이 같은 현상은 K뷰티와 K푸드에서도 나타난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한국 화장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변화를 공유하는 콘텐츠가 확산하면서 K뷰티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동시에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구조다.
K푸드 역시 하나의 음식 자체보다 '경험'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한국 편의점 음식만을 소재로 장기간 생활하는 챌린지처럼 여러 상품과 경험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는 콘텐츠가 해외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K컬처가 하나의 콘텐츠 장르를 넘어 여러 소비 영역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이 과정에서 K팝이 가진 시각적·감각적 경쟁력도 강조했다. 빠르게 소비되는 숏폼 콘텐츠에 최적화돼 있으면서도 앨범과 굿즈 같은 실물 상품을 통해 아날로그적인 경험과 소장 욕구까지 충족시킨다는 분석이다. K웨이브의 다음 단계는 '한국 콘텐츠를 얼마나 많이 보여주느냐'가 아니라 '한국적인 경험을 얼마나 깊게 만들어주느냐'에 달렸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K컬처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유행을 따라가는 것과 동시에 한국만이 가진 전통과 문화적 깊이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하는 트렌드를 좇는 것뿐 아니라 변하지 않는 한국 문화에 대한 탐구와 호기심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