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아이디어 시장으로 잇는 사업화 과정 논의
의료진·기업·투자자·전문가 실질적 교류의 장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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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의료진과 연구자, 기업, 투자자, 정부 등 다양한 주체가 모여 의료기술 사업화의 한계를 보완하는 시도에 나선다. 국내 첫 의료기술 사업화 컨퍼런스인 'MEeT 2026'이 9월 10일 열린다.
유경호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은 13일 열린 MEeT 2026 미디어데이에서 의대생들의 진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진료과 선택과 수련 과정이 주요 관심사였다면, 이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기술과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고민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유 학장은 "진료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어떻게 연구로 발전시킬지, 의료기기나 진단기술, 디지털 서비스로 구현하려면 누구와 협력해야 하는지 묻는 학생들이 생기고 있다"며 "데이터와 기술을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형태로 전환하는 방법에도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5 의사 창업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의사 창업기업의 81.4%가 2016년 이후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강좌를 수강하거나 창업동아리에 가입하는 의대생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높아진 관심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기는 쉽지 않다. 사업화 기회는 여전히 기술사업화팀과 산학협력단 등 인프라를 갖춘 대형병원·연구중심병원에 집중돼 있다. 중소병원 소속이거나 관련 네트워크가 부족한 의료진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창업에 도전하기 어렵다. 연구중심병원의 성과보고회 역시 개별 병원 단위로 열려 의료계 전반을 아우르는 교류의 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윤은주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ICEM) 원장은 "현장에는 좋은 연구와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사업모델로 구체화하고 검증받거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의료진이 많다"며 "필요한 기술자나 투자자, 임상 전문가를 만날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술을 사업화하려면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 경험을 공유하고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며 "산업 주체들이 한자리에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MEeT 2026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MEeT 2026은 '성과'가 아닌 '사업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의료기술 사업화 컨퍼런스다. 기존 학술대회가 연구 발표, 전시회가 제품 홍보, 스타트업 행사가 투자 유치에 집중해온 것과 달리 의료기술이 실제 시장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논의한다.
핵심 프로그램은 케빈 그라임스 스탠퍼드 의과대학 교수 겸 SPARK 공동 디렉터의 기조강연이다. SPARK는 유망한 의료·바이오 연구를 신약과 진단기술, 의료기기 등으로 사업화하는 스탠퍼드 의대의 중개연구 프로그램이다. 현재 20여 개 대학·연구기관과 모델을 공유하며 연구 성과를 임상과 산업 현장으로 연결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의사 창업가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심층 대담과 의사 창업, AI·수술로봇, 글로벌 인허가, 시장 진출, 벤처투자 등을 다루는 7개 실무 세션이 진행된다. 강연 이후에는 라운드테이블과 일대일 비즈니스 컨설팅, 기업 전시, 네트워킹 디너를 마련한다. 일방적인 강연과 전시 관람에서 벗어나 참가자들이 실질적인 대화와 교류를 이어가도록 한다는 취지다.
윤 원장은 "한국 의료는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 충분히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MEeT가 의료 현장의 아이디어와 기술·투자·사업화 주체를 연결해 새로운 시장을 여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