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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AI와 시너지 먼저… 경영권 변동국면때 인수 나설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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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 김소영 기자

승인 : 2026. 08. 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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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간 2.2조 지분 매입 …추가 가능성
현금 7.3조 보유 향후 확대 여력 충분
26.41% 수은 지분 매각 여부에 촉각
업계 "독립경영 존중·신뢰 구축 우선"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향후 경영권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최근 공격적인 주식 매입에 나선 데다 자금 여력도 갖춘 만큼 지분율을 더 높일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다만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26.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매각 가능성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당장은 2대주주로서 경영 참여를 구체화하고 KAI와의 사업적 시너지를 입증하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10일 기준 KAI 지분 15.89%를 보유하고 있다. 수출입은행(26.41%)에 이은 2대주주다. 지분율이 15%를 넘어서면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신고 대상에도 올랐다.

한화는 지난해 말부터 KAI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며 약 7개월 만에 2조2000억원가량을 투입했다. 최근까지 매입이 이어진 만큼 추가로 지분율을 높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추가 매입을 뒷받침할 자금 여력은 갖추고 있다. KAI 지분 매입을 주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1분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을 각각 6조8355억원, 4926억원 등 총 7조328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장내에서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최대주주에 오르는 방법이 있다. 한화가 수은을 넘어서려면 현재보다 최소 10.53%포인트(p)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물론 방산기업 특성상 지분율이 우세하단 이유로 경영권 확보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방위사업법에 따르면 방산업체의 인수·합병 등을 통해 경영 지배권에 실질적인 변화가 예상될 경우 산업통상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만 한화는 현재 추가 지분 매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KAI 경영권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는 '수은'의 지분이다. 수은은 KAI 주식 2574만5964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종가 13만5500원을 적용하면 지분 가치는 약 3조4881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을 경우 실제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약 4조~5조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수은은 보유 지분 매각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이며, KAI 민영화 역시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정부 차원의 민영화로 수은이 보유 지분 매각에 나설 경우 경영권 인수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경우 이미 지분을 확대해 온 한화가 유력한 인수 후보다. LIG D&A 역시 KAI와의 사업 시너지를 고려해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거론되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어, 한화와 온도차가 있다는 평가다.

수은의 지분 처리 방향이 결정되기 전까진 2대주주로서 경영 참여를 구체화하는 것이 한화의 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방산·항공우주 분야에서 협력할 여지가 큰 동시에, 일부 사업 영역에서는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 대표적으로 초소형 위성 분야에서 양사가 각각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사업 영역과 역할을 각각 어떻게 정립할지가 과제로 꼽힌다.

한화는 지분 15% 이상의 보유를 유지하기 위해 공정위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2대주주로서 이사 선임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KAI가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항공·우주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중장기 경영전략과 신규 투자 방향 등에서도 한화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단순히 KAI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보다 독립 경영을 존중하면서 사업적 시너지를 실질적인 성과로 입증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경영권 확보에 나서기보다 KAI 내부의 신뢰를 단계적으로 쌓는 게 우선이다. 협력 성과를 축적하는 과정이 향후 지분 확대나 경영권 변동 국면에서 한화의 인수 명분과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화가 엔진·레이다·항공전자 등 관련 사업을 이미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정위가 시장별 영향을 꼼꼼하게 들여다볼 것"이라며 "한화도 당장 경영권 인수를 선언하기 보다는 2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사업적 시너지를 확인하면서 단계적으로 지분을 늘리는 전략이 가장 현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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