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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의 메세나 경영 15년… 문화예술 생태계 버팀목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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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8. 1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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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계간지 '보보담' 창간부터
2017년 '송강음악회'로 클래식 대중화
키아프·예술의전당 이끌며 예술 행보
일회성 기부보다 인재 육성 등 장기 지원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이름 앞에는 '기업인'이라는 수식어가 먼저 붙지만 문화예술계에서는 오랫동안 '메세나 경영인'으로 통했다. 국제 아트페어 육성부터 예술 인재 장학사업, 전통문화 기록, 문화예술기관 지원까지 문화예술 생태계 전반을 꾸준히 지원해 온 결과다. 2025년 예술의전당 이사장 취임은 이 같은 행보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구 의장이 이달로 예술의전당 이사장 취임 1년 6개월, 임기 절반을 막 돌았다. 구 의장은 현재 예술의전당 이사장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조직위원장, 송강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미술시장 육성부터 예술 인재 지원, 문화예술기관 운영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이 일회성 기부에서 인재와 시장, 문화 인프라를 함께 키우는 장기적인 지원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구 의장의 15년에 걸친 행보는 재계의 대표적인 메세나 경영 사례로 꼽힌다.

구 의장의 문화예술 활동은 예술의전당 취임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그는 2022년부터 국내 최대 규모 국제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 조직위원장을 맡아 한국 미술시장의 외연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가 같은 기간 서울에서 열리면서 국내외 갤러리와 컬렉터가 한국으로 모이는 계기가 마련된 가운데 기업과 미술계를 연결하는 민간 네트워크 확대에도 역할을 해왔다.

문화예술 인재 육성에도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구 의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송강재단은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기업과 사회의 공동번영을 위한 사회적 책임 실현'이라는 뜻을 이어받아 2013년 설립된 LS그룹 공익재단이다. 문화·예술·체육 분야 인재를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은 2017년 3월 시작된 '송강음악회'다. 매월 세 번째 화요일 서울 LS용산타워 내 약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악 전용 홀에서 공연을 연다. 대형 공연장과 달리 연주자와 관객이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예술의전당 사장을 지낸 김용배 추계예술대 명예교수가 해설을 맡아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문화유산과 인문학 기록에도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였다. 구 의장은 LS네트웍스가 연 4회 발간하는 인문·문화 계간지 '보보담(步步譚)'의 편집주간을 2011년 창간 때부터 맡고 있다. 보보담은 전국의 역사와 자연, 지역 공동체와 전통문화 등을 찾아 기록해 왔으며 전국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 등에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영역을 공연과 미술에 국한하지 않고 지역의 문화자산과 인문학을 기록하고 알리는 데까지 넓힌 것이다.

구 의장의 메세나 활동을 관통하는 특징은 일회성 후원보다 문화예술이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무게를 둔다는 점이다. 미술에서는 시장의 국제화를 지원하고 음악에서는 신진 예술가에게 무대를 제공하는 한편 장학사업으로 미래 인재를 키우고 인문학 분야에서는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기록해 왔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예술가와 관객, 시장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문화예술 생태계의 저변을 넓혀온 셈이다.

이 같은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은 LS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에서도 드러난다. LS는 미래세대 육성을 사회공헌의 주요 축으로 두고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 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여기에 문화예술 공연 후원과 지역 문화행사 지원 등을 이어가며 사회공헌의 범위를 교육에서 문화예술 분야로 넓혀가고 있다. 계열사들도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공연과 전시, 문화 프로그램 지원에 참여하고 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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