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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불발’ 석달 만에 새 주인 찾은 롯데렌탈…롯데, 1.3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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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8. 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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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G와 지분 61.2% 매각 본계약 체결
호텔롯데 차입금 상환·호텔 투자 활용
비주력 덜어내고 핵심사업 재편 가속
ChatGPT Image 2026년 8월 11일 오후 06_24_51
AI 생성 이미지
지난 5월 한 차례 매각이 불발됐던 롯데렌탈이 약 3개월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롯데가 글로벌 투자회사 TPG와 1조3105억원 규모의 매각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매각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해소 수순에 들어갔다. 롯데는 확보한 자금을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차입금 상환과 호텔 사업 투자에 활용해 재무 부담을 낮추고 핵심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11일 롯데에 따르면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이날 TPG와 보유 중인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61.2% 전량을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호텔롯데가 보유한 지분 38.1%와 부산롯데호텔의 23.0%가 대상이다. 매각 가격은 주당 5만9000원으로 총 1조3105억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지난 5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의 협상 중단 이후 이어졌던 롯데렌탈 매각 작업도 다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롯데는 당시 거래 조건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로 기존 협상을 종료한 뒤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해왔다. 연내 새 투자자를 확보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약 3개월 만에 TPG를 새 인수자로 낙점했다.

특히 첫 매각 협상이 무산된 이후에도 롯데가 매각 방침을 유지한 것은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렌탈의 실적과 시장 지위를 고려해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새 인수자를 찾는 데 초점을 맞췄고, 이번 계약으로 연내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기존 계획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롯데는 기존 계약 종료 이후 복수의 잠재 인수자와 협상을 진행했다. 제시된 기업가치와 인수 구조를 비롯해 고용 보장, 거래 종결 가능성, 자금 조달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TPG를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

TPG는 롯데렌탈 인수를 통해 모빌리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사업자로 장·단기 렌터카와 중고차 판매,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TPG는 우버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에 투자한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렌탈의 사업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롯데에도 이번 매각의 의미가 작지 않다. 특히 매각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에 1조3000억원대 자금이 유입되면서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커지게 됐다. 롯데는 매각 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는 한편 호텔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비핵심 자산을 현금화해 재무 부담을 낮추면서 본업에 다시 투자하는 구조다.

롯데렌탈 매각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롯데는 최근 수익성이 낮거나 핵심 사업과 거리가 있는 사업·자산을 정리하는 동시에 유통·호텔·화학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자회사 롯데에코월을 매각하는 등 비주력 사업 정리에도 나섰다. 화학과 건설 부문에서는 사업 구조와 재무구조를 동시에 손질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롯데렌탈 매각까지 본계약 단계에 진입하면서 그룹의 자산 효율화 작업에도 한층 속도가 붙게 됐다.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도 사업 재편을 뒷받침하고 있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도 생산 운영 최적화를 통해 흑자전환했다. 롯데는 계열사 실적 개선과 비주력 사업 정리를 병행해 그룹 전체의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핵심 사업에 투자 여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롯데렌탈 매각이 최종 완료되기까지는 기업결합 심사가 남아 있다. 이번 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거쳐 최종 종결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회사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롯데렌탈의 인수자를 선정했다"며 "핵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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