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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투자넘어 사업적 결합… ‘육·해·공·우주’ 통합 전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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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 김한슬 기자 | 김소영 기자

승인 : 2026. 08. 1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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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2대주주 입지 강화]
한화시스템, 한달간 3.45% 추가 매입
항공엔진·레이더와 전투기 역량 결합
해외 네트워크 활용 수출 시너지 모색
한화그룹의 '한국판 스페이스X' 도약을 위한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보유 지분이 15%를 넘어서면서 KAI에 미치는 영향력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한화로서는 KAI와의 협력을 통해 육·해·공을 넘어 우주까지 아우르는 방산 사업 확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서 김동관 수석부회장으로 이어지는 종합 방산·우주기업 구상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반면 KAI 노동조합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KAI가 자체적으로 축적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KF-21 개발과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는 시점에 한화가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대한 반발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2018년 KAI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한 뒤 8년여 만에 지분율을 15%대로 끌어올렸다. 2015년 삼성테크윈 인수로 KAI 지분 약 10%를 확보한 이후에도 15%를 넘어선 적은 없어, 이번 15.89%는 한화가 KAI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린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한화그룹은 KAI 지분율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9.90%, 한화시스템 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1.01% 등 총 15.89%로 확대됐다고 공시했다.

한화 관계자는 "KAI 지분 추가 매입은 앞서 예고했던 계획에 따라 계속 진행해 온 것"이라며 "이번에 그룹이 보유한 KAI 지분이 15%를 넘어서면서 공정위 기업결합심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KAI 최대주주는 지분 26.41%를 보유한 한국수출입은행이며 한화는 15.8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한화는 지분 확대에 그치지 않고 KAI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5월 KAI 지분율이 5%를 넘어서면서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공식화했다. 이번에 지분율이 15%를 넘어서면서 양사 간 사업 협력도 본격적으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올해 3월 KAI 지분 4.99%를 약 9300억원에 처음 확보한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다. 5월 6.17%에서 6월 10.15%, 7월 14.64%까지 확대했다. 최근 한 달간 한화시스템이 KAI 지분 3.45%를 장내에서 추가 매입하면서 그룹 전체 지분율은 15%를 넘어섰다. 현재까지 KAI 지분 확보에 투입된 자금은 약 2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화의 지분 확대는 '한국판 스페이스X'를 향한 방산·우주 사업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을 축으로 방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상 방산과 항공엔진, 한화오션이 특수선, 한화시스템이 방산전자와 우주 사업을 담당하는 구조다.

여기에 KAI와의 협력이 확대되면 항공 분야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수 있다. 한화는 이를 통해 국내 방산 생태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우주·항공 분야의 해외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한화의 공격적인 지분 확대에 KAI 노조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정 대기업 중심으로 국내 방산업계가 재편될 경우 시장 경쟁이 약화되고 KAI가 오랜 기간 구축해 온 협력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를 통해 "한화가 과거 탄약 사업을 해왔지만 이후 한화테크윈과 대우조선해양 등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온 만큼, 항공우주 분야에서 밑바탕부터 자체 개발해 축적한 기술력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KF-21 역시 블록1 개발이 마무리되고 수출까지 논의되는 단계에서 KAI 인수에 나서는 것은 사실상 '차려놓은 밥상을 가져가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서연 기자
김한슬 기자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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