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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그놈 아닌가”…칠곡서의 의심이 밝혀낸 장윤기 추가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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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6. 07. 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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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전날인 5월 4일 강간 피해 고소 당시 피의자 인적사항 미특정
칠곡서 수사팀이 광주 살인사건 보도 확인해 광산서에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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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모습. /연합뉴스
경북 칠곡경찰서 수사팀의 능동적인 판단이 광주여고생 살인사건 피고인 장윤기의 추가 살인 계획을 밝혀내는 결정적 단서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가 가해자의 신원을 알지 못한 채 고소한 사건을 수사하던 칠곡서가 이튿날 광주 살인사건 언론보도를 보고 동일범 가능성을 포착해 광주 경찰에 알리면서다. 관할이 다른 두 사건을 연결한 것은 경찰 내부 정보공유 시스템이 아니라 일선 수사팀의 판단이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베트남 국적의 20대 여성 A씨는 지난 5월 4일 칠곡경찰서에 강간 피해를 고소했다. 그러나 고소 당시 사건 피의자의 인적사항이 특정되지 않았다.

칠곡서 수사팀은 이튿날인 5월 5일 광주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인사건 관련 언론보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접수한 성폭력 고소 사건의 피의자와 장윤기가 동일인일 가능성을 의심했다. 수사팀은 광주 광산경찰서에 연락해 관련 내용을 알렸다.

광산서 수사팀은 A씨의 고소 사실을 확인한 당일 칠곡서로 이동해 피해자를 출장 조사했다. 이후 장윤기가 A씨 주거지 주변을 수차례 배회한 사실 등을 확인하고 5월 7일 A씨에 대한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로 인지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장윤기는 지난 5월 3일 오전 0시26분께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A씨 주거지에서 목을 졸라 기절시키는 등 상해를 가하고 성폭행한 뒤 약 12시간 동안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날 오후에는 A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흉기 2점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윤기는 범행 전인 4월 26일부터 A씨 원룸 앞을 여러 차례 배회했다. A씨가 경찰의 보호를 받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자 장윤기는 주거지와 직장 주변을 돌아다니며 행방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후 칠곡서에 성폭력 피해를 고소했다. 장윤기가 A씨를 찾지 못한 뒤 범행 대상을 일면식 없는 여고생으로 바꿨다는 내용은 경찰의 5월 송치 당시 공개됐다.

그동안 A씨가 사건 전날 성폭력 피해를 고소한 사실과 장윤기에게 살인예비 혐의가 추가된 사실은 알려졌지만, 피의자가 특정되지 않은 고소 사건을 칠곡서 수사팀이 언론보도를 통해 장윤기 사건과 연결하고 광산서에 먼저 연락한 구체적인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광산서 수사팀의 증거 누락과 부실수사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칠곡서 수사팀의 능동적인 판단이 장윤기의 추가 범죄와 살인 계획을 확인하는 단서가 된 셈이다. 다만 경찰 자료에는 관할이 다른 두 사건을 경찰 내부 시스템을 통해 대조하거나 자동으로 연계한 과정은 나타나 있지 않다. 언론보도가 없었더라도 두 사건을 신속히 연결할 수 있었는지 등 관계성 범죄 정보공유 체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윤기는 전날 광주지법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여고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를 목적이 있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경찰이 적용한 일반 살인죄를 보완수사 후 '강간 등 살인' 혐의로 변경해 기소했다. 장윤기가 범행 약 두 달 만에 성범죄 목적을 인정하면서 경찰의 초동수사와 사건 지휘 과정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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