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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학강의실에 오른 K푸드…대학생 식탁으로 번진 ‘생활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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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6. 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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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도쿄 메이지가쿠인대서 韓식품 日정착 조명…K팝·드라마·여행 경험 식문화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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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도쿄 메이지가쿠인대에서 열린 한국 식품 강연은 K팝·드라마·한국 여행으로 축적된 문화 경험이 라볶이와 김밥, 치킨, 삼겹살 같은 식탁 위 선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줬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한국 식품이 일본 대학생들 사이에서 단순한 수입식품이나 외식 메뉴를 넘어 '생활한류'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25일 오전 도쿄 메이지가쿠인대에서 열린 한국 식품 강연은 K팝·드라마·한국 여행으로 축적된 문화 경험이 라볶이와 김밥, 치킨, 삼겹살 같은 식탁 위 선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줬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하기석 동원재팬 대표는 한국 식품이 일본 사회에 정착해 온 과정을 재일동포 사회, 관광 한류, 드라마 한류, K팝·SNS 세대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1960~80년대에는 김치와 고추장 같은 한국 식품이 주로 재일한국인을 중심으로 소비됐다"며 "1990년대 관광 붐을 거치며 비빔밥과 불고기가 알려졌고, 이후 한류 드라마를 통해 한국 음식이 문화 콘텐츠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 대표의 설명에서 한국 식품의 일본 확산은 단순한 유통망 확대가 아니었다. 음식이 먼저 들어온 뒤 문화가 따라온 것이 아니라, 드라마와 음악, 여행과 팬덤 경험이 음식 소비를 촉발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는 점이 핵심이었다. 그는 "'겨울연가' 이후 드라마 한류가 한국 음식에 대한 호감을 만들었고, 지금은 K팝과 SNS가 젊은 세대의 일상 소비를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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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석 동원재팬 대표가 K푸드의 일본 정착 과정을 문화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강연에서 반복된 키워드는 '현지화'와 '경험'이었다. 하 대표는 라면과 떡볶이를 결합한 라볶이를 일본 시장에 맞춰 포장, 색감, 콘셉트까지 다시 설계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에서 먹던 방식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만으로는 일본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어렵다"며 "일본인이 어떤 장면에서, 어떤 방식으로 먹을지를 보여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BTS 멤버 진의 '슈퍼참치' 열풍과 연계한 참치 브랜드 사례도 언급됐다. 하 대표는 팬들이 모이는 장소, 사진 촬영 공간, 한정 상품, 색상 콘셉트 등을 기획한 경험을 소개하며 "요즘은 '이 제품은 맛있고 얼마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고객이 직접 보고, 찍고, 남기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화 콘텐츠가 바꾼 일본의 식탁
이날 강연은 한국 식품의 일본 진출을 산업 사례로 설명하면서도, 그 밑바탕에 놓인 문화 수용의 변화를 보여줬다. 과거 한국 식품이 재일동포 사회의 식탁과 한국 여행 경험을 통해 알려졌다면, 지금의 K푸드는 디지털 플랫폼과 팬덤, 드라마 속 일상 장면을 통해 일본 청년층의 취향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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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석 동원재팬 대표가 K푸드의 일본 정착 과정을 문화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이날 아시아투데이가 강의실에서 만난 일본 대학생들의 반응도 이를 뒷받침했다. 메이지 가쿠인대 경제학부 토다 스자카 학생은 한국 음식을 접한 계기에 대해 "한국 드라마와 K팝을 좋아했고, K팝 아이돌이 여러 한국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며 "도쿄에서 코리아 타운이 있는 신오쿠보에 간 것이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한국 식품이 인기를 얻는 이유에 대해 "K팝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며 "아이돌이 치킨이나 삼겹살을 먹는 영상을 본 젊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아 먹기 시작한 것 같다"고 했다.

경제학부의 타마카야 사라 학생은 "한국 아이돌과 드라마도 좋아하지만, 원래 한국 여행을 좋아했다"며 "여행 중 한국 요리를 먹은 경험 때문에 점점 한국 음식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속 일상 장면에 한국 음식과 전통 식당이 자연스럽게 나오면서 일본인들의 관심이 커진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학생들의 답변에서 한국 음식은 더 이상 '낯선 외국 음식'이 아니었다. 아이돌이 먹는 치킨과 삼겹살, 드라마 속 식당, 한국 여행에서 맛본 한 끼가 일본 청년층의 기억과 취향을 매개하며 소비로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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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식품이 일본 대학생들 사이에서 단순한 수입식품이나 외식 메뉴를 넘어 '생활한류'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25일 오전 도쿄 메이지가쿠인대에서 열린 한국 식품 강연은 K팝·드라마·한국 여행으로 축적된 문화 경험이 라볶이와 김밥, 치킨, 삼겹살 같은 식탁 위 선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줬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하 대표는 일본 각지 고등학교에서 김밥 만들기 행사를 진행하고, 수도권 고교생 K팝 댄스 경연을 지원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정치와 역사의 문제로 한일 사이가 멀어질 때도 있지만, 젊은 세대는 나라보다 문화를 먼저 좋아한다"며 "앞으로의 한일관계가 밝다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25일 도쿄의 대학 강의실에서 확인된 K푸드의 현주소는 매출이나 수출 통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한국 음식은 일본 청년층에게 상품 이전에 경험이고, 경험 이전에 문화였다. K팝을 듣고, 드라마를 보고, 한국을 여행한 기억이 신오쿠보의 식당과 편의점 진열대, 대학생의 일상 식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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