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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공급가 선공개에… 정유사 ‘가격 투명화’ 바람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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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6. 06. 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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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안정 선제 행보에 업계 동참
GS칼텍스·오일뱅크, 현장 적용 준비
에쓰오일, 이미 일단위 확정가격 운영
사후정산제 폐지해 깜깜이 매입 해소
거래구조 개선으로 소비자 신뢰도 회복
SK에너지가 정유업계 최초로 주유소 공급가격을 사전에 확정·고지하고 사후정산 제도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정유업계 전반으로 가격 투명성 강화 움직임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 4월 정유 4사가 정부·국회·주유소업계와 함께 약속한 상생협약의 첫 실행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유가 안정을 위한 SK의 선제적 행보에 다른 정유사들도 줄줄이 합류하는 모양새다.

GS칼텍스 측은 관련 제도 도입을 두고 "현장에 잘 적용될 수 있도록 준비해 투명한 유통질서 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제도 개선 방안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은 이미 일 단위 확정가격 체계를 운영하고 있어 별도의 사후정산 제도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정유업계는 오랫동안 국제유가가 오를 때는 국내 기름값이 빠르게 오르고 내릴 때는 천천히 하락한다는 이른바 '로켓과 깃털(Rockets and Feathers)' 논란에 시달려 왔다. 국제유가와 국내 판매가격 사이에는 환율과 운송비, 재고 가격 등이 반영되면서 시차가 발생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결정 과정이 불투명하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SK에너지의 공급가격 사전 공개와 사후정산 폐지는 단순한 가격 할인 정책을 넘어 가격 형성 과정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실제 회사는 공급가격 체계 개편과 함께 차량용 경유 가격을 ℓ당 50원 할인하는 지원책도 시행하고 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공급가 사전 공개와 거래구조 개선 필요성은 업계 전반이 이미 인식하고 있던 사안"이라며 "SK에너지가 먼저 물꼬를 튼 만큼 다른 정유사들도 비슷한 방향의 개선책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정유업계는 가격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꾸준히 받아왔다"며 "앞으로는 누가 더 싸게 파느냐뿐 아니라 가격이 어떤 기준으로 결정되는지 시장과 소비자에게 얼마나 투명하게 설명할 수 있느냐도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SK에너지는 최근 명확한 가격 산정 기준과 표준화된 거래조건을 바탕으로 주 단위 공급가격을 사전에 확정해 주유소에 고지하는 새로운 공급체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존 사후정산 제도도 폐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정유사와 주유소 간 거래에서는 석유제품을 먼저 공급한 뒤 국제 석유제품 가격과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최종 공급가격을 정하는 사후정산 방식이 주로 활용돼 왔다.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을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유소 입장에서는 실제 매입가격을 미리 알기 어려워 판매가격 결정과 재고 운영 부담이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조치는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산업통상부, 정유 4사, 주유소업계 등이 체결한 상생협약의 후속 조치 성격도 갖는다. 당시 참여 기관들은 공급가격 결정 구조 개선과 가격 투명성 강화를 위해 사후정산제 폐지와 공급가격 사전 확정·공시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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