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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인간다움의 조건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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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6. 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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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 24일 개막…베르베르 등 국내외 작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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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출판문화협회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이 2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68회를 맞는 도서전은 '인간선언 호모 두두리(Homo duduri)'를 주제로 내걸고 인공지능(AI) 시대 인간의 존재와 사유의 의미를 조명한다.

이번 도서전에는 한국을 포함한 18개국 538개 출판사와 관련 단체가 참가한다. 행사 기간 강연과 대담, 세미나, 전시 등 총 415개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국내외 작가와 연사 326명이 독자들을 만난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독서를 하나의 문화적 취향으로 즐기는 이른바 '텍스트힙' 열풍이 이어지면서 올해 역시 사전 예매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되는 등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제인 '호모 두두리'는 AI가 제시하는 정답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인간을 뜻하는 신조어다. 소설가 김연수는 AI와 공동 작성한 주제문에서 독서를 "미지의 세계를 향해 문을 두드리는 일"로 규정하며 질문하는 존재로서 인간의 가치를 강조했다.

행사 기간에는 AI 시대 인간과 창작의 의미를 탐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소설가 백수린과 이주혜는 인공지능이 창작 환경을 변화시키는 시대의 언어와 문학을 논하고, 김애란과 박선우는 인간의 복합적인 내면을 주제로 대담을 나눈다. 배우 김신록과 뇌과학자 장동선은 '인간과 인공지능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를 주제로 관객들과 만난다.

주제 전시 '인간선언 호모 두두리: 2×2=5'도 눈길을 끈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괴테의 '파우스트' 등 인간 존재를 탐구한 고전과 함께 작가·독자들이 남긴 질문들을 전시해 인간다움의 의미를 되새긴다.

국내외 문인을 만날 수 있는 자리도 풍성하다. 한국계 미국인 SF 작가 박지선은 김초엽과 대담을 진행하며, 권오경은 편혜영 등과 함께 작품 세계를 이야기한다. 대만의 천쓰홍, 영화 '첨밀밀'의 기획자 찬와이 등 해외 작가들도 참여한다. 정세랑, 박상영, 김보영, 이수지 등 국내 문학·그림책 작가들도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올해 주빈국은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은 프랑스다. '프랑스를 읽다'를 주제로 꾸며지는 프랑스관에는 23개 출판사와 기관이 참여해 현대문학과 아동문학, 그래픽노블,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도서를 선보인다. 특히 국내에서 많은 독자층을 보유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신간 '영혼의 왈츠' 출간을 기념해 방한하며, 독자와의 대화와 팬사인회, 최재천 이화여대 명예교수와의 특별 대담 등에 나설 예정이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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