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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투자 수요에 5월 가계대출 9.3조 폭증…금융당국, 비상관리체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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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6. 1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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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계대출 9.3조 급증…전월 대비 증가폭 3배
마통 중심 신용대출 확대…빚투·생활자금 수요 영향
당국 비상관리체계 가동…고액 연봉자 한도 축소 추진
가계대출
/연합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9조원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 증가로 인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크게 늘면서 증가 폭이 전월 대비 3배 가까이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관리 목표를 지키지 못한 금융사를 대상으로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해 매주 점검을 실시하고, 고액 연봉자의 신규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 자율관리 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6년 5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증가 폭(3조5000억원)보다 5조8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작년 같은 달 증가 폭(5조9000억원)과 비교해도 증가세가 커졌다.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4조원 늘었다. 전월(5조5000억원) 대비 증가 폭은 1조5000억원가량 줄었다. 은행권 주담대는 4월 2조7000억원에서 5월 3조2000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제2금융권 주담대는 같은 기간 2조8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4월에 감소세를 기록했던 기타대출은 지난달 들어 폭증했다. 신용대출과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등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지난달에만 5조3000억원 늘어 전월 2조원 감소에서 큰 폭의 증가로 돌아섰다.특히 신용대출이 4월 9000억원 감소에서 5월 3조4000억원 증가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9000억원 늘어 전월(2조1000억원)보다 증가액이 크게 늘었다. 은행 자체 주담대는 1조4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확대됐고, 기타대출은 6000억원 감소에서 3조7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2조3000억원 늘었다. 상호금융권은 증가 폭이 2조1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축소됐지만, 보험과 여전사, 저축은행은 모두 증가세로 전환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가계대출 급증의 배경으로 신용대출 확대를 지목했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날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5월 주담대는 최근 주택 거래량 증가와 중도금 등 기존 승인 집단대출 실행 확대에도 전월보다 축소됐다"며 "다만 5월 가정의 달 자금 수요와 주식시장 등의 영향으로 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을 중심으로 기타대출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마이너스통장 등 한도대출 증가액은 지난달에만 2조6000억원에 달했다. 개인의 대규모 주식투자와 계절적 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향후 주담대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시장에 나온 매물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주담대 수요가 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용대출 역시 주식시장 흐름과 생활자금 수요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은행권은 고액 연봉자의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 차주의 상환을 유도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개별 은행은 자체 관리 목표와 경영 전략을 고려해 세부 시행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한다. 관리 목표를 지키지 못한 금융사에 대해서는 매주 점검회의를 열고 관리계획의 이행 현황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신 사무처장은 "지금은 관계기관과 전 금융권이 전력을 다해 가계부채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시점"이라며 "가계부채 증가 추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관리 목표 미준수 금융회사에 대한 점검회의를 매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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