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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에 미사일 발사 이란에 “멈추고 협상 복귀” 촉구...“종전 MOU, 8∼10일 타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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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6. 0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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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휴전 후 첫 이스라엘 본토 미사일 공격…북부 학교 휴교령
트럼프 "이란과 최종 합의 매우 근접"…8∼10일 타결 가능성 언급
동결자산·고농축우라늄·레바논·호르무즈 4대 쟁점에 임시 평화합의 난항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가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로이터·연합
이란이 7일(현지시간) 휴전 발효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탄도미사일 약 10발을 발사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에 "미사일을 쐈으니 이제 그만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합의하라"고 촉구하면서 이번 주 8일·9일·10일 중 합의 진전이 가능한 방향으로 협상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 이란, 휴전 후 첫 이스라엘 본토 미사일 공격…트럼프 "이스라엘 보복 말라"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탄도미사일 약 10발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군은 해당 지역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핵심 거점을 타격한 것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4월 8일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발효 이후 이란의 첫 이스라엘 본토 공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이 협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이란의 공격으로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스라엘이 보복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만약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애칭)가 보복한다면 지난 47년이나 300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갈등은 계속될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당장 비비에게 전화해서 보복하지 말라고 말하겠다"며 "이스라엘도 공격했고, 이란도 공격했다. 우리는 추가 공격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란과의 최종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다. 좋은 합의가 될 것"이라며 "지금 벌어지는 일 때문에 이것이 무산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IRAN-CRISIS/ISRAEL-PALESTINIANS
이란 미사일이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상공을 날아가는 모습으로 이스라엘 점령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에서 찍은 사진./로이터·연합
◇ 트럼프 NBC 인터뷰 "이란 미사일 21~22% 잔존"...중동 5만 병력 "완결 때까지" 유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미국 NBC방송 '밋더프레스(Meet the Press)' 인터뷰에서도 이란 전력과 협상 현황에 대한 인식을 밝혔다.

그는 이란 지도부가 "대체로 참수됐다"며 해군·공군·방공망이 사라졌고, 미사일은 21~22% 정도만 남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보당국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능력이 상당 부분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력 판단과 차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협상 상대가 기존 지도부가 아니라 '세 번째 그룹(third group)'이라며 '사실상 정권교체'라고 규정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해선 "더 젊고, 더 합리적이며, 심하게 다쳤다"고 평가하면서 그의 승인이 협상 과정의 일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에 배치된 미군 5만명을 당장 철수하지 않겠다며 "완결(completion) 때까지 주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서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조율이 없었다. 나는 불만"이라고 밝혔다.

APTOPIX Lebanon Israel Iran War
레바논 병사 후세인 나잘의 유족들이 7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진행된 장례식에서 통곡하고 있다. 나잘은 전날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준장 1명, 대위 1명과 함께 사망했다./AP·연합
◇ 미·이란, 고농축우라늄 회수 방식·동결자산 해제 시점 충돌…블룸버그 "평화 합의 난항"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인 고농축우라늄(HEU) 처리와 관련해 "우리가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로 합의한다면 우리는 모두 함께 갈 것"이라며 미국 장비로 현장 또는 외부에서 이를 폐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군사적으로 매우 강하게 타격한 뒤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종전 양해각서(MOU)에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조항뿐 아니라 '구매·획득·매입(purchase, acquire, buy)'하지 않는 조항도 자신의 요구로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의 핵무기 포기 약속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 이후 반복돼온 것으로 실질 가치는 향후 농축 제한과 검증 장치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동결자산은 합의의 최대 난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자산 동결 해제나 제재 완화를 선제 조건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이후의 문제(Comes after)"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이란은 동결자산 240억달러(37조4300억원) 해제를 신뢰 시험으로 보고 있다. 기존 협상안에는 1단계로 120억달러(18조7200억원)를 풀고 이후 추가 120억달러를 해제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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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공습한 레바논 남부 해안도시 티레의 한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AFP·연합
◇ 이스라엘 베이루트 공습·이란 보복 경고…레바논 전선 협상 직격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영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Dahiyeh)의 헤즈볼라 본부를 공습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최소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밝혔으며, AP통신과 이스라엘 매체는 부상자가 20명이라고 전했다.

대미 협상 대표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그들은 휴전을 준수하지도, 대화를 믿지도 않는다"며 "역내 미국 및 이스라엘 정권의 기지와 자산을 타격할 수 있도록 우리 군의 선택지는 언제나 열려 있다"고 경고했다. 에브라힘 레자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대변인도 "단호하고 고통스러운 대응"을 예고했다. 헤즈볼라는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합의를 '촌극(farce)'이라며 거부했으며 이란은 레바논 휴전 없이는 미국과의 합의가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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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들이 3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앞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다./로이터·연합
◇ 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 개시…파키스탄 중재 채널 가동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협상 지렛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란이 호르무즈 통과 선박 1척당 평균 150만~200만달러(23억4000만~31억2000만원)의 서비스 수수료를 징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결제는 달러 기반 암호화폐 테더(USDT)·현물·물물교환 방식으로도 이뤄지고 있다. NYT는 이란전 비용이 5월 기준 약 290억달러(45조2300억원)에 달했고, 이코노미스트·유거브 조사에서 응답자 68%와 트럼프 지지자 55%가 가능한 한 빨리 합의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중재 채널을 이어가고 있다.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테헤란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파키스탄 측 서한을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전달했다. 로돌프 아이칼 레바논군 사령관도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원수)의 초청으로 파키스탄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 고위 관리는 NYT에 "현실적으로 어떤 협상 결과도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획득하지 못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며 "이란이 지식과 자원을 보유하는 한 언젠가 법적 의무를 무시하고 핵무기를 향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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