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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름값’이냐, 미래 ‘최저 보수’냐… 삼전닉스 2배 ETF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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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5. 21. 17:49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ETF 출시
업계 1위 삼성자산 '유동성' 최대 무기
미래에셋, 총보수 '연 0.0901%' 승부수
뚜렷한 강점, 초반 우위 이어질지 촉각
당국은 투기 조장 우려에 마케팅 제동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앞두고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쟁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ETF 시장 1위 사업자로서 유동성과 거래 편의성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계 최저 수준 보수와 글로벌 ETF 운용 역량을 앞세우며 초기 투자자 선점에 나섰다.

상품 구조가 비슷한 만큼 운용사들은 제한된 영역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투자 조장 행위에 제동을 걸면서 출시 전 마케팅은 축소하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이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키움·하나·신한·한화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가 각각 2개 상품을 내놓는다.

시장 관심은 국내 ETF 시장 1·2위 사업자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쏠린다. 4월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170조3600억원, 점유율은 40%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순자산 135조4800억원, 점유율 32%로 뒤를 이었다. 두 회사 간 점유율 격차는 3월 말 7.4%포인트에서 4월 말 8.1%포인트로 확대됐다.

국내외 전체 운용자산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우위에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ETF 자회사 Global X 등을 통해 해외 ETF 사업을 확대, 4월 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 624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 총보수는 연 0.0901%로 이번 출시 상품 가운데 가장 낮다. 1000만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총보수는 약 9010원 수준이다. 사실상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투자자 유치에 나선 모양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 총보수는 연 0.29%로 레버리지 ETF 중 가장 높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다.

다만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 1위 사업자로서 유동성 공급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레버리지 ETF는 단기 매매 수요가 많은 상품인 만큼 거래량이 많고 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작을수록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에 사고팔기 쉽기 때문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제한돼 상품 구조가 복잡하지 않다. 이 때문에 같은 구조의 상품이라면 보수를 높게 책정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상품인 만큼 충분히 낮은 보수로 투자자 편익을 높이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투자자 기반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개설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은 이달 17일까지 신청자 7만1104명, 실제 수료자 6만5996명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25조6340억원,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2370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 ETF 상장 초기에는 거래량을 확보하고 투자자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정 금액 이상 거래하거나 순매수한 투자자에게 혜택을 주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과열 가능성에 제동을 걸면서 출시 전 마케팅 분위기는 가라앉고 있다. 상장일 전날인 26일 ETF 관련 기자간담회를 여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정부가 국내 주식 투자 유인을 높이기 위해 규정을 개정해 허용한 상품"이라며 "다만 최근 코스피가 급등락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당국이 선제적으로 마케팅을 막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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